피안(彼岸) / 이경순
2004.09.22 16:45
-연시인님!
-들려주시고 좋은 글 남겨주셔서 고마워요.
-아마도 그 화두가 눈을 뜨면 그 곳이 피안이겠지요.
-좋은 가을 맞으시고 빛나는 시 많이 쓰시길 빕니다.
-늘 소중한 만남에 감사드리며.
-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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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안(彼岸) / 이경순
강을 건너기 위해 뗏목을 메고 간다
강은
넓거나 깊거나 아니면 좁다랗거나
혹은 얕거나 없는 것이라도 상관없다
휘적 휘적 팔 저으며 지나 온 길
꽃도 보고 돌도 보고 나무도 보고
그냥 걸어온 마음 그대로 가는 것을
아는 이 몇이나 될까
뗏목에 잎이 피고 뿌리가 돋아
강에서 건질 수가 없는데
물 건너 언덕너머로
메고 갈 수 있을 것인가
말로는 가 닿을 수 없는 언덕
강도 없고 뗏목도 없으니
누가 강을 건넜다 이르는가
>< 드가의 선택 >
>
>
>아무런 잘못이 없이도
>사냥꾼의 시선을 피하려는
>짐승의 슬픔을
>그대들은 생각해 보았는가
>세상 사람들은
>빠삐용의 용기와 집념에
>감탄하지만
>현실에 순응하며
>자연스런 포기를 하는
>드가의 선택을
>비웃는 자가 너무 많다
>자신이
>드가라는 사실을 모르고
>
>-------------------------------------------
>강 시인님!
>
>내가 나를 모르는데
>누가 나를 알까요?
>
>삶의 영원한 話頭인것 같습니다.
>
>저의서재에 방문을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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