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정거리

2004.10.13 13:25

최현근 조회 수:619 추천:10



떡정거리



6.25 난리 전
회기동의 신작로 길 양옆을 따라
이른 아침부터 떡 장이 섰다
이씨 아줌마 김주사댁 며느리
점순이 할머니 쌍과부댁
펼쳐놓은 널찍한 다라야 속엔
밤새 빚은 인절미 백설기 시루떡 송편
막 세수 끝낸 새댁 같은 얼굴들
사는 사람보다 파는 사람이 더 많았던
떡정거리

오정이 지나 팔던 떡 한 입씩 물고
트림 대신 한숨을 뱉어내면
그 한숨 초가지붕 타고
북한산 인수봉 까지 갔다
팔린 떡보다 늘 남은 떡이 더 많았던
걱정거리



추신 : [월간 스토리문학]의 최현근입니다. 들렀다가 졸시 한 편 놓고 갑니다.11월호에 실릴 작품(시나 수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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