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1 - 최석화
2006.06.26 01:38
사과·1
최석화
어제 저녁 새로 산 과도에 손가락을 베었다.맨살에 감겨들던 선명한 핏자국
내 손도장은 사과의 속살에 지워지지 않는 공포로 일어서고 있었다. 손가락
을 펴서 문질러대니 세상 끝으로 퍼져나가던 바람의 무리 칼맛에 몸을 통째
로 맡기면 급소를 향하여 빛이 쏟아져 들어 온다. 목구멍에 걸린 뜨거움을
삼키고 예각으로 기운 칼 끝에 종결된 욕망이 걸려들어 깊은 숨소리 잦아 들
었다.
최석화
어제 저녁 새로 산 과도에 손가락을 베었다.맨살에 감겨들던 선명한 핏자국
내 손도장은 사과의 속살에 지워지지 않는 공포로 일어서고 있었다. 손가락
을 펴서 문질러대니 세상 끝으로 퍼져나가던 바람의 무리 칼맛에 몸을 통째
로 맡기면 급소를 향하여 빛이 쏟아져 들어 온다. 목구멍에 걸린 뜨거움을
삼키고 예각으로 기운 칼 끝에 종결된 욕망이 걸려들어 깊은 숨소리 잦아 들
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1 | 얘야, 착한게 잘못은 아니다 / 박동규 | 김정숙 | 2004.10.26 | 305 |
90 | 사과꽃 향기 | 장미숙 | 2006.08.02 | 304 |
89 | 거리의 꽃장수 | 장미숙 | 2005.09.05 | 304 |
88 | 나는 꼭 필요한 사람입니다 / 용헤원 | 강학희 | 2012.01.30 | 299 |
87 | 시와 함께 | 강학희 | 2011.08.04 | 298 |
86 | 흔들림속에서 | 최석화 | 2007.01.28 | 295 |
85 | 환골탈태 (換骨脫胎) / 강학희 | 강학희 | 2006.05.01 | 295 |
84 | 가난한 꿈 / 江熙 | 강학희 | 2005.09.17 | 294 |
83 | 반가운 발걸음^^ | 강학희 | 2004.08.07 | 293 |
82 | 안개비속의 샌프란시스코 | 향희 | 2006.02.02 | 288 |
81 | 二月 목련 | 연용옥 | 2006.02.22 | 284 |
80 | 차마 놓지 못하는 손 | 강성재 | 2006.11.30 | 281 |
79 | 사과의 단상 | 장미숙 | 2006.04.12 | 278 |
78 | 산 불 | 장미숙 | 2005.04.09 | 275 |
77 | 봄소식.. | 장미숙 | 2006.02.18 | 267 |
76 | 이별 | 옥탑방 | 2004.11.24 | 267 |
75 | 순수 지대 | 장미숙 | 2005.05.11 | 264 |
74 | 가슴에서 마음을 떼어버릴 수 있다면 | 자영 | 2010.10.01 | 262 |
73 | 새해 새아침 햇빛복권 마음껏 가지세요 | 유봉희 | 2006.12.28 | 259 |
72 | 꿈 | 연용옥 | 2005.08.23 | 2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