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1 - 최석화

2006.06.26 01:38

최석화 조회 수:354 추천:13

                                  사과·1

                                                               최석화


어제 저녁 새로 산 과도에 손가락을 베었다.맨살에 감겨들던 선명한 핏자국
내 손도장은 사과의 속살에 지워지지 않는 공포로 일어서고 있었다. 손가락
을 펴서 문질러대니 세상 끝으로 퍼져나가던 바람의 무리 칼맛에 몸을 통째
로 맡기면 급소를 향하여 빛이 쏟아져 들어 온다. 목구멍에 걸린 뜨거움을
삼키고 예각으로 기운 칼 끝에 종결된 욕망이 걸려들어 깊은 숨소리 잦아 들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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