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바다로 가면
2003.06.08 15:36
바다, 바다로 가면/강학희 분노의 무리 망나니 춤추며 너울대면 기만(欺滿)하다 기만하다 시퍼런 칼날 되어 바다, 바다로 가면 허옇게 밀려오는 물의 세상 억겁의 매 순간 다른 얼굴이어도 배반이 없는 도시 급살맞은 물결 파도로 눕는다 시공(時空)을 잃고 하늘과 바다 닿을 때까지 침수되면 그제야 익사체 하나 떠오르고 내 뭍의 도시 서서히 침몰을 시작한다 바다 보다도 깊은 가슴에 벼린 칼 하나 둘 수평선 너머 사라지는 태양 속으로 자맥질하고 물 속 깊이 누운 칼 별빛으로 잠잠한 빈 배 하나 유다의 도시에 만선의 노래 가락 들려주러 회항을 시작한다 * 미주 이민 100주년 기념 한인 문학 대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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