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을 그리던 시절

2003.06.10 17:15

강학희 조회 수:414 추천:41

문신을 그리던 시절 / 강학희

내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문신을 그리던.
20년 전 아들아이 노랑 꼬랑지 머리 선언했을 때 난데없는 족쇄 같은 귀걸이 한 짝, 개 목걸이 걸었을 때 꽃잎 하나 팔뚝에 심었을 때
잠자다말고 벌떡 일어나 미친 듯 귀 하나 자른 민대머리 목없는 머리, 팔없는 손 일그러진 코와 눈과 비틀린 입의 면벽 달마도 문신을 가슴팍에 밤새 그리고 또 그렸었다
이젠 저도 나도 피식 웃는 달마 동쪽으로 간 이유 어슴히 알아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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