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을 그리던 시절
2003.06.10 17:15
문신을 그리던 시절 / 강학희
내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문신을 그리던.
20년 전 아들아이 노랑 꼬랑지 머리 선언했을 때 난데없는 족쇄 같은 귀걸이 한 짝, 개 목걸이 걸었을 때 꽃잎 하나 팔뚝에 심었을 때
잠자다말고 벌떡 일어나 미친 듯 귀 하나 자른 민대머리 목없는 머리, 팔없는 손 일그러진 코와 눈과 비틀린 입의 면벽 달마도 문신을 가슴팍에 밤새 그리고 또 그렸었다
이젠 저도 나도 피식 웃는 달마 동쪽으로 간 이유 어슴히 알아버린.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시집 : 오늘도 나는 알맞게 떠있다 | 강학희 | 2012.11.27 | 1317 |
» | 문신을 그리던 시절 | 강학희 | 2003.06.10 | 414 |
22 | 말. 말, 말 세상 | 강학희 | 2005.08.07 | 413 |
21 | 꽃과 사람 1 | 강학희 | 2003.06.08 | 409 |
20 | 넘어지지 않는 남자 | 강학희 | 2003.11.27 | 403 |
19 | 그대에게 | 강학희 | 2004.12.27 | 396 |
18 | 보기와 읽기의 산책 | 강학희 | 2003.12.27 | 395 |
17 | 가을 밤에는... | 강학희 | 2004.10.10 | 393 |
16 | 산다는 건. 2 | 강학희 | 2004.05.12 | 393 |
15 | 푸른 밤 푸른 강 | 강학희 | 2003.06.10 | 391 |
14 | 사각이 세상 | 강학희 | 2003.07.16 | 376 |
13 | 그저 한점 바람이고 싶어라 | 강학희 | 2003.07.09 | 376 |
12 | 열매 맺히는가? | 강학희 | 2003.11.01 | 372 |
11 | 바람 소리 | 강학희 | 2003.06.13 | 371 |
10 | 단심(丹心) | 강학희 | 2003.09.04 | 369 |
9 | 그림자 | 강학희 | 2003.06.22 | 369 |
8 | 내 손에게 | 강학희 | 2003.06.22 | 356 |
7 | 나의 심방(心房) | 강학희 | 2003.08.13 | 351 |
6 | 찔려도 좋은 바늘 | 강학희 | 2004.07.26 | 350 |
5 | ? (물음의 자괴감) | 강학희 | 2003.06.10 | 350 |
4 | 문門.1 | 강학희 | 2005.02.25 | 3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