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유
2003.06.19 11:18
사랑하는 이유/ 강학희 샌프란시스코에서 엘에이 가는 길 빠르지만 곧아서 재미없는 5번 국도나 예쁘지만 험난한 1번 국도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이즈음 별반 선택의 여지도 없는 삶 무슨 큰 결정인듯 토닥이다 가파른 태평양 해변 길 1번으로 낙찰 바람막이 모자와 짙은 선글라스 품에 지선상의 아리아를 넣고 떠난다 12구비 인생 같이 예측불허 1번 도로 굽이마다 농도가 다른 안개를 데리고 나타나 입이 벌어지고 이쯤이면 보여 줄만도 한데 한사코 농무(濃霧)를 타고 앉아 아래도리를 내 놓지 않으니 황홀한 농락에 깜빡하면 저 시퍼런 가슴으로 뛰어들 수 밖에... 갑자기 직진해 텀벙 안기고 싶은 순간의 유혹 커브 길마다 문득 손을 놓고 싶은 충동 아-아 바로 이 마음이었구나 힘들었던 건..... 오늘도 나를 시험하는 인생, 시험지(地) 아-아 이래서 나는 이 길을 사랑하나보다 * 미주 이민 100주년 기념 한인 문학 대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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