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날

2003.07.03 15:04

강학희 조회 수:438 추천:35

1097230413763_028.At1024x768.jpg  




바람부는 날 / 강학희


밤새 출렁이던 불면의 섬
시린 눈뜨고 보니 
같은 바람 데리고 
저 산은 어찌 저리 잘 노는지   

앞산머리 고목에 아기나무, 풀꽃까지 
중모리, 중중모리* 팔랑펄렁, 
흔들한들, 기웃갸웃 신바람 어깨장단 

바람난 가락 꼭 고만큼만 
엇쑤 엇쑥, 자진 자찐 넋을 몰아 
한순간에 휘모리로 타-악 허리 꺽는다 

푹- 숙을대로 숙인 힘 몰아 
휘익- 솟구쳤다간
살풋, 제자리로 숨을 고르는 춤사위

아아-, 너는 어찌 이리 쉬이 푸느냐
맞바람에 밤새 서리서리 
또아리친 섬 그나마,
바람 부는 날은 축복이로구나
너 있어 물렁한 섬 깊어지누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시집 : 오늘도 나는 알맞게 떠있다 강학희 2012.11.27 1317
43 허공의 꽃 강학희 2004.08.26 465
42 어머니의 설날 강학희 2004.12.27 463
41 목어 풍경 강학희 2004.11.23 459
40 하늘 난간에 걸린 남자 강학희 2004.07.26 459
39 환몽(幻夢)-시작(詩作) 강학희 2003.07.15 455
38 구석기로 날기 위한 프로그레스 강학희 2005.03.04 451
37 문門.2 강학희 2005.02.25 451
36 날개를 달아도 추락한다 강학희 2004.05.31 448
35 살다보면.... 강학희 2003.08.17 445
34 그날 밤 주담(酒談) 강학희 2003.11.22 443
33 불타는 숲 냉정과 열정사이 강학희 2003.08.13 442
32 강학희 2004.09.16 440
» 바람 부는 날 강학희 2003.07.03 438
30 종이새 강학희 2004.08.26 435
29 비누방울 이야기 강학희 2005.03.04 431
28 기다림... 강학희 2004.10.09 418
27 슬픔의 한계 강학희 2004.05.08 418
26 번개와 적막 강학희 2005.02.25 417
25 고모님과 동정 강학희 2004.09.16 417
24 그리움을 만나다 강학희 2004.07.26 417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1
어제:
5
전체:
61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