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심방(心房)

2003.08.13 17:25

강학희 조회 수:351 추천: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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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심방(心房) / 강학희
 

 
 맑은 이슬로 촉촉한 아침
하늘과 세상의 눈과 귀로
깨어나는 나의 밀실

몸과 마음으로
살아낸
고즈녁한 저녁이면

서로
맞아, 아니야, 웅성거리는
삶의 이야기들

달빛으로 묻어드는
사각 사각 들풀이 눕는 소리
찌르럭거리는 풀벌레 소리

아직 남아
수런거리는 낮의 소리들을
재우고

한 밤 내내
반짝 반짝
세상의 눈과 귀를 닦는다

내일은
하늘과 세상 같아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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