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나를 불렀을 때

2003.08.21 17:02

강학희 조회 수:802 추천:60

그대가 나를 불렀을 때 / 강학희

그대가 나를 불렀을 때
나 바삐 세상 길 가느라
부르는 소리를 듣지 못하였네

문득 다다른 길
더 이상 길은 보이지 않고
아득한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였네

적막한 사위를 돌아서서 바라보니
온 길은 아득하고
주저 앉고 싶은 나를 부르는 소리

등뒤에 말없이 서 있던 그대
그대가 길이었음을
아, 내가 놓친 모퉁이 길

그대가 나를 불렀을 때
나 바삐 세상 길 가느라
부르는 소리를 듣지 못하였네

길없는 길 위에서
그대의 소리 들었나니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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