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꽃보다 나무가 더 아름다운 건...
2004.10.16 07:12
가을, 꽃보다 나무가 더 아름다운 건.../ 강학희
가을, 꽃보다 나무가 더 아름다운 건 나무마다 제 살 피(皮)에 찬란한 순간들을 그려내는 빛 때문이리
바라보기에도 아릿한 열 개, 백 개, 천 개의 다 다른 색으로 제 마음을 드러내는 살점들, 황홀한 빛 물결은 가야 할 것을 아는 나무의 처연함이다 말자해도 번번이 브르르 떨리는 가슴에 발을 더 깊이 묻는 나무의 뿌리 때문이리
가을, 꽃보다 나무가 더 아름다운 건 매번 다 벗겨도 매번 제 속을 훨훨 태우는 나무의 성심 때문이리 찢기지 않고 보이려는 사람의 얕은 속마음을 생각에 잠기게 하기 때문이리
생각에 잠긴 나무는 아름답다 깊은 생각일 수록 더 아름다운 빛이다 로댕의 뜰에는 분명 생각 깊은 나무가 있었으리< 그가 가도 그가 남은 건 깊은 생각 때문이었으리. SF 펜문학 2004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시집 : 오늘도 나는 알맞게 떠있다 | 강학희 | 2012.11.27 | 1318 |
63 | 돌아 온 고향 | 강학희 | 2003.11.06 | 520 |
62 | 검은 반점 흰나비 사랑 | 강학희 | 2006.07.16 | 1219 |
61 | 열매 맺히는가? | 강학희 | 2003.11.01 | 372 |
60 | 합중국 고추 장아찌 | 강학희 | 2003.10.25 | 973 |
59 | 할머니의 허리끈 | 강학희 | 2003.10.15 | 550 |
58 | X선 촬영 | 강학희 | 2003.10.03 | 583 |
57 | 제비꽃과 이슬 | 강학희 | 2003.09.21 | 547 |
» | 가을, 꽃보다 나무가 더 아름다운 건... | 강학희 | 2004.10.16 | 543 |
55 | 단심(丹心) | 강학희 | 2003.09.04 | 369 |
54 | 가장 좋은 친구 | 강학희 | 2005.12.11 | 972 |
53 | 호밀 빵을 먹으며 | 강학희 | 2003.08.29 | 544 |
52 | 떡갈나무 사랑 | 강학희 | 2003.08.29 | 744 |
51 | 그대가 나를 불렀을 때 | 강학희 | 2003.08.21 | 802 |
50 | 비와 노랑나비 | 강학희 | 2003.08.21 | 599 |
49 | 살다보면.... | 강학희 | 2003.08.17 | 445 |
48 | 여름아! | 강학희 | 2003.08.13 | 531 |
47 | 불타는 숲 냉정과 열정사이 | 강학희 | 2003.08.13 | 442 |
46 | 나의 심방(心房) | 강학희 | 2003.08.13 | 351 |
45 | 여름 산막골에서 | 강학희 | 2003.08.06 | 752 |
44 | 꽃 피우기 | 강학희 | 2003.08.06 | 59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