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선 촬영

2003.10.03 14:04

강학희 조회 수:583 추천:70

X선 촬영 / 강학희

가슴의 통증으로
찍은 엑스레이
까만 필름에 나타난 아픔의 자취

간과 할 수 없는 폐의 병은
다 나았어도 얼마나 오래 되었든
그 흔적을 희끗희끗 남긴다니

문득 엑스선보다 더 밝은
그 분의 눈에 투영 된
내 모습이 궁금해진다

왠지 투정한 아픔이
겨우 감기처럼
별 것 아닌 건 아니었을까

눈물의 얼룩도 없는
고운 삶이라면
무어라 설명 드릴 수 있으려나

버거울수록
비명 지르지 말고
껴안고 깊이 사랑하자

얼마나 애태웠는지
제 스스로
흔적을 나타낼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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