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지 않는 남자

2003.11.27 06:21

강학희 조회 수:403 추천:45

넘어지지 않는 남자 / 강학희


추락은 준비가 없다
계산 없는 그 만큼
더 무너지는 허방 짚기, 그 짊어진
무게만큼 상처가 난다

한동안 볼 수 없던 미싱사 김씨
보증 돈 갚느라 삼 년
"그래도 건강엔 딱지 붙지 않아  
맘대로 움직였지요...", 허허허.
몸은 단칸방으로 내려앉아도
더 건강해진 얼굴로 선뜻 제 믿음 지고 가는
그는 허방의 끝, 절망의 비탈에서도
끝내 추락하지 않더라

제 마음 부리는 법 익히 알고 있는
미싱사 김씨
부끄러움 없이 흔드는 등터진 고치 손에서
비단결 오색나비들이 풀려난다  
자유로운 등판 위로 훨훨 날아간다.


* 프로는 아름답다 5월 2004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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