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
2003.12.03 14:26
석류 / 강학희 삼 년 넘도록 몸살만 앓더니 마침내 눈물 같은 붉은 꽃 머금고 맺힌 너 기-이인 애달픔 알알이 채우고 가지가 땅으로 낮아져가니 대견하기만 하다 터질 듯 차 오르는 모습 차마 안쓰러 참다, 참다 그 붉은 가슴 열기만 고대했더니 그예 이 아침 만삭의 가슴 저-어억 벌리고 벌건 살점 내놓은 부끄러운 미소로 나를 맞으니 오십 년을 앓아도 열지 못하는 미숙함이 미안하여 고개 숙인 채 만개하지 못한 나를 바라본다. * 미주 이민 100주년 기념 한인 문학 대 사전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시집 : 오늘도 나는 알맞게 떠있다 | 강학희 | 2012.11.27 | 1317 |
63 | 왜 그럴까? | 강학희 | 2004.01.22 | 642 |
62 | 화를 내는 건 외로움이다 | 강학희 | 2004.01.05 | 558 |
61 |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눈 | 강학희 | 2004.01.04 | 580 |
60 | 사랑이여 | 강학희 | 2004.01.02 | 482 |
59 | 들녘의 방 | 강학희 | 2003.12.28 | 532 |
58 | 보기와 읽기의 산책 | 강학희 | 2003.12.27 | 395 |
» | 석류 | 강학희 | 2003.12.03 | 467 |
56 | 아름다운 말은 아끼지 말자. | 강학희 | 2003.11.28 | 743 |
55 | 넘어지지 않는 남자 | 강학희 | 2003.11.27 | 403 |
54 | 그날 밤 주담(酒談) | 강학희 | 2003.11.22 | 443 |
53 | 돌아 온 고향 | 강학희 | 2003.11.06 | 520 |
52 | 열매 맺히는가? | 강학희 | 2003.11.01 | 372 |
51 | 합중국 고추 장아찌 | 강학희 | 2003.10.25 | 973 |
50 | 할머니의 허리끈 | 강학희 | 2003.10.15 | 550 |
49 | X선 촬영 | 강학희 | 2003.10.03 | 583 |
48 | 제비꽃과 이슬 | 강학희 | 2003.09.21 | 547 |
47 | 단심(丹心) | 강학희 | 2003.09.04 | 369 |
46 | 호밀 빵을 먹으며 | 강학희 | 2003.08.29 | 544 |
45 | 떡갈나무 사랑 | 강학희 | 2003.08.29 | 744 |
44 | 그대가 나를 불렀을 때 | 강학희 | 2003.08.21 | 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