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그대는 아름답다

2004.08.26 18:34

강학희 조회 수:609 추천:61

먼 그대는 아름답다 / 강학희

먼 것이 아물아물
원시遠視인 내 눈은 사물을
생각으로 본다

가끔은 헷갈려도
선명하지 않은 물체 안경 없이
줌인zoom in하기를 고집한다

무언가 아른아른
희미한 것에서는 단내가 난다
생각의 조리개 오므렸다 졸였다
실눈으로 보는 동안 나의 사물들
정겹고 따뜻해지기 때문이다

그리움 사물사물
실타래 풀리며 덧눈 없이
마음의 눈으로 만나지는
먼 그대는 늘 아름답다
저 만치서도 단내가 난다.

* 미주 시세계 2005년 가을호
* 한국일보 펜클럽 문인광장 October 8, 2005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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