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와 적막

2005.02.25 06:14

강학희 조회 수:417 추천:33

번개와 적막/ 강학희

숨바꼭질하자 몰려든 먹구름에  
두  눈 꽉 감고 검은 띠를 두른 하늘의 심사
까만 적막은
마치 운동회 날 탕. 총 한방 터지기 직전
스타트라인 출발점을 응시한 눈알도 깜빡이지않는 멈춤,
아카시아 나무
숨길, 눈길, 꽃길까지 잡고 있는
찬란한 고요  

쾅. 우르릉 번쩍., 후둑. 후두둑. 쏴아-아-아,
당김쇠 하나로 안 밖을 완전 뒤엎는 일탈을 기다리는,
숨죽인 적막은
죽음의 그늘이 아니라 단지 도약을 위한 단단한 멈춤,
때를 기다리는 인내
더운 입김 분출 뒤로 밀리는 어깨 풀린 평안
그 한 순간을 위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시집 : 오늘도 나는 알맞게 떠있다 강학희 2012.11.27 1317
123 나를 눌러주는 힘 강학희 2006.04.01 1199
122 국밥 한 그릇의 눈물 강학희 2005.08.07 733
121 말. 말, 말 세상 강학희 2005.08.07 413
120 겨울, 고픈 사랑에 대하여 강학희 2005.08.31 653
119 진주 목걸이 강학희 2005.12.11 627
118 밤비 강학희 2005.06.12 575
117 동그란 말 또는 생각들 강학희 2005.06.12 674
116 말하기 강학희 2005.10.02 583
115 앞과 뒤 강학희 2005.03.10 484
114 유성 강학희 2005.03.06 695
113 비누방울 이야기 강학희 2005.03.04 431
112 구석기로 날기 위한 프로그레스 강학희 2005.03.04 451
111 문門.2 강학희 2005.02.25 451
110 문門.1 강학희 2005.02.25 345
» 번개와 적막 강학희 2005.02.25 417
108 어머니의 설날 강학희 2004.12.27 463
107 굴러가는 것은 강학희 2004.12.27 485
106 사슴 강학희 2004.11.23 501
105 그대에게 강학희 2004.12.27 396
104 전선주, 너를 보면... 강학희 2004.11.23 529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15
어제:
9
전체:
610,3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