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과 뒤
2005.03.10 16:04
꽃이 피어 있는 동안은 꽃만 보느라
꽃이 지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사람이 있는 동안은 웃음만 보느라
가슴 뒤의 슬픔을 보지 못했다
사람이 가고 향기만 남았을 때
그 미소가 배려인 줄 알았다
수많은 날 돌아선 자리를 본 후에야
겉보다 속에 더 많은 눈길이 가는 건
때가 되면 돌아서야만 하는 우리
떠나가도 곱게 기억되고 싶은 마음이다
사무치게 그리운 사람은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다.
*코리안 저널 VOL.10 No.3 March 2005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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