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과 뒤

2005.03.10 16:04

강학희 조회 수:484 추천: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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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과 뒤 / 강학희

  꽃이 피어 있는 동안은 꽃만 보느라
꽃이 지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사람이 있는 동안은 웃음만 보느라
가슴 뒤의 슬픔을 보지 못했다

사람이 가고 향기만 남았을 때
그 미소가 배려인 줄 알았다

수많은 날 돌아선 자리를 본 후에야
겉보다 속에 더 많은 눈길이 가는 건

때가 되면 돌아서야만 하는 우리
떠나가도 곱게 기억되고 싶은 마음이다

사무치게 그리운 사람은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다.

*코리안 저널 VOL.10 No.3 March 2005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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