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벽화

2008.11.06 23:44

김희주 조회 수:206 추천:40

  
  
  
그림자 벽화

              김 희 주


똑,똑
신호도 없이
삐죽 열린
커튼 사이로
그림자 하나
들어왔습니다

조금
방심한 사이에
거짓 없는 형체로
서 있습니다


지붕아래
외등 불빛에 떠밀려
여기까지 왔노라고
쑥스럽게 몸을
흔들기도 합니다

장난기가 발동하여
참대 위에 누이려
커튼 자락으로
틈새를 꼭꼭 여미었습니다

깜짝놀라
사랑은 그런거 아니라며
달아나 버렸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 사는 것이 싫어서 김희주 2008.11.11 287
17 벼룩떼의 대 이동 김희주 2008.11.11 225
16 피 검사 김희주 2008.11.11 388
15 우렁이 빈 껍질 김희주 2008.11.11 360
14 시 같은 집 김희주 2008.11.10 205
13 어머니의 하얀 치마 김희주 2008.11.10 416
12 어머니의 가을 김희주 2008.11.10 194
11 북한산 송추계곡에서 김희주 2008.11.10 391
10 '봄'이라고 김희주 2008.11.10 184
9 조각달 김희주 2008.11.10 201
8 태평양 위로 띄우는 글 김희주 2008.11.07 467
7 친구야, 또 한 해가 간다 김희주 2008.11.07 492
6 들국화 김희주 2008.11.07 749
5 토끼 속눈섭처럼 예쁜 동창들 김희주 2008.11.07 671
4 겨울나무는 발가벗어도 아름답다 김희주 2008.11.07 439
3 받아서 기쁜 선물 김희주 2008.11.07 494
2 석류주 김희주 2008.11.07 441
» 그림자 벽화 김희주 2008.11.06 206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0
어제:
0
전체:
52,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