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2008.11.30 00:01
남자
김 희 주
1
두 살짜리 손자 녀석
놀다 들어 와서
손을 씻는다
핑크색 타월을
건네 줬다
아니라고
고개를 흔든다
블루, 블루
파란색 타월을
달란다
씨익 웃으며
그 타월로
손을 닦는다
남자라고,
2
아버지날,
아이들과 저녁을 먹고
들어 왔다
기분도
바깥 공기도 산뜻하다
꽃밭 벤치에 앉았다
들어가려던 남편
주춤하더니 돌아와
내 곁에 앉는다
당신은 왜?
속마음 뻔히 알면서
한마디 던졌다
슬그머니 일어나
꽃밭에 물만 뿌리는
남자,
김 희 주
1
두 살짜리 손자 녀석
놀다 들어 와서
손을 씻는다
핑크색 타월을
건네 줬다
아니라고
고개를 흔든다
블루, 블루
파란색 타월을
달란다
씨익 웃으며
그 타월로
손을 닦는다
남자라고,
2
아버지날,
아이들과 저녁을 먹고
들어 왔다
기분도
바깥 공기도 산뜻하다
꽃밭 벤치에 앉았다
들어가려던 남편
주춤하더니 돌아와
내 곁에 앉는다
당신은 왜?
속마음 뻔히 알면서
한마디 던졌다
슬그머니 일어나
꽃밭에 물만 뿌리는
남자,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8 | 바람막이 | 김희주 | 2008.11.11 | 341 |
» | 남자 | 김희주 | 2008.11.30 | 328 |
36 | 해돋이 | 김희주 | 2010.05.08 | 322 |
35 | 불이다 (미주 중앙일보 , 문예마당) 12/8/ 2008 | 김희주 | 2008.12.07 | 321 |
34 | 꽃밭에서 | 김희주 | 2008.11.29 | 311 |
33 | 벌초 | 김희주 | 2008.11.18 | 301 |
32 | 작은 솔라 라잍 | 김희주 | 2010.05.08 | 294 |
31 | 틈새 | 김희주 | 2008.11.11 | 289 |
30 | 사랑하고 싶을 때 | 김희주 | 2015.01.25 | 288 |
29 | 사는 것이 싫어서 | 김희주 | 2008.11.11 | 287 |
28 | 이름 | 김희주 | 2008.11.11 | 286 |
27 | 미치겠다 | 김희주 | 2008.11.18 | 273 |
26 | 혼자 떠나는 여행 | 김희주 | 2010.05.08 | 258 |
25 | 벼룩떼의 대 이동 | 김희주 | 2008.11.11 | 225 |
24 | 에스 오 에스 | 김희주 | 2010.05.08 | 218 |
23 | 조각달 | 김희주 | 2010.05.08 | 218 |
22 | 그림자 벽화 | 김희주 | 2008.11.06 | 206 |
21 | 시 같은 집 | 김희주 | 2008.11.10 | 205 |
20 | 자카란다의 꿈 | 김희주 | 2010.05.08 | 204 |
19 | 조각달 | 김희주 | 2008.11.10 | 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