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다 (미주 중앙일보 , 문예마당) 12/8/ 2008
2008.12.07 23:13
불이다
김 희 주
평생
그리워하던
이름 하나 품은 채
눈만 껌뻑껌뻑
초(秒)를 다투는
응급실에서의 마지막 시간
놓지 못 한다
놓지 못 한다
불이다
급한 불로
날아 온 소식
물기 젖은
생 솔가지에
옮겨 붙은 불
연기만 자욱한
답답한 불에 눈이 매웁다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어느 날
백목련으로 피어난
그 옆자리에
나란히 자목련으로 피는
그 길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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