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
2010.05.08 17:31
나목
김 희 주
벗었네
언제 그리
발가벗었나
부끄러워 부끄러워
푸른 옷, 노란 옷
붉은 옷으로 가리고 가리더니
아침, 저녁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와 지저귀던 친구들
달랑 말라붙은 꼭지
두 개만 남은 널 떠나 버렸네
달면 빨고
쓰면 뱉는 세상인심
휘어지고 굽어진 몸뚱이엔
아직도 팔딱팔딱 뛰고 있는
흙의 맥박 소리
하늘에서 내려 보낸
햇볕 한 자락
행하니 시린 마음
다독다독 덮어 주고 있네.
김 희 주
벗었네
언제 그리
발가벗었나
부끄러워 부끄러워
푸른 옷, 노란 옷
붉은 옷으로 가리고 가리더니
아침, 저녁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와 지저귀던 친구들
달랑 말라붙은 꼭지
두 개만 남은 널 떠나 버렸네
달면 빨고
쓰면 뱉는 세상인심
휘어지고 굽어진 몸뚱이엔
아직도 팔딱팔딱 뛰고 있는
흙의 맥박 소리
하늘에서 내려 보낸
햇볕 한 자락
행하니 시린 마음
다독다독 덮어 주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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