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안개 속에서
2010.05.08 17:40
가을 안개 속에서
김 희 주
뿌우연 안개 속을 달리다가
가까운 파킹랏에
차를 세웠습니다
보도 위엔 젖은 프라나타스 잎들이 뒹굴고
건너편 소나무의 솔 내음이
열린 창틈으로 스며듭니다
물기가 어린 내 눈에선
금방 안개비가 떨어질 것 같습니다
왜 이런 날 하나님은
뿌우연 안개로
내 마음을 시리게 씻어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철로 위의 화물열차가
기적을 울리며 지나가고 있습니다
안개, 낙엽, 솔 내음, 기적소리
이 모두가 내겐
가을의 슬픈 노래입니다
그러나 내 이런 아린 마음을
전해줄 수 있고 들어줄 수 있는 벗들이 있어
아직은 행복합니다
훗날 낙엽처럼 다 떠나버리면
산산조각난 내 마음을
조각이불처럼 꿰매어
하나씩 덮어주고 싶습니다
이제는 벼이삭 줍듯이
하나씩 하나씩
가을 추억을 줍고 있습니다
안개가 무척 끼어있는
아침입니다.
김 희 주
뿌우연 안개 속을 달리다가
가까운 파킹랏에
차를 세웠습니다
보도 위엔 젖은 프라나타스 잎들이 뒹굴고
건너편 소나무의 솔 내음이
열린 창틈으로 스며듭니다
물기가 어린 내 눈에선
금방 안개비가 떨어질 것 같습니다
왜 이런 날 하나님은
뿌우연 안개로
내 마음을 시리게 씻어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철로 위의 화물열차가
기적을 울리며 지나가고 있습니다
안개, 낙엽, 솔 내음, 기적소리
이 모두가 내겐
가을의 슬픈 노래입니다
그러나 내 이런 아린 마음을
전해줄 수 있고 들어줄 수 있는 벗들이 있어
아직은 행복합니다
훗날 낙엽처럼 다 떠나버리면
산산조각난 내 마음을
조각이불처럼 꿰매어
하나씩 덮어주고 싶습니다
이제는 벼이삭 줍듯이
하나씩 하나씩
가을 추억을 줍고 있습니다
안개가 무척 끼어있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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