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얀 돌배 꽃이 필 때

2010.05.08 18:57

김희주 조회 수:525 추천:76

   하이얀 돌배 꽃이 필 때



                                                     김  희 주



   짖궂은 바람의 곁눈질

   뜨거운 햇살의 유혹

   은밀한 달빛의 속삭임에도

   끄덕하지 않던 돌배 꽃망울

   고운 봄비 한 소쿠리에

   하이얗게 터졌다



   엄마는

   여자의 배 아래 꽃은

   목숨이라 했다

   꽁꽁 감춰 두었던 신비

   처음으로 열리던 날

   온통 내 머리 속도

   하이얗게 질렸다



   무엇에 이끌리듯

   그대의 영혼 끝자락

   붙들고 내지르는

   꽃들의 함성



   하이얀 돌배 꽃이 피고

   함께 흔들리며

   살아야 할 인연

   이제야 알겠다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0
어제:
3
전체:
52,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