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마을 우체통

2010.05.08 19:17

김희주 조회 수:502 추천:62

산골 마을 우체통



                 김  희 주



외로워서

걸어 나왔다





이웃들도

쪼르르 따라 나선다





나란히 길 옆

보도 위에 자리 잡았다





쌩쌩 달리는

자동차의 먼지

뒤집어 쓰고도

재미있어

입을 벌쭉 벌리고 있다





발 아래

꼬물거리던

노랑, 보라색 들꽃들도

허리를 살살 간질여 준다





쿵!

소식 하나 떨어진다

수지 맞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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