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지 말자
2010.05.08 19:32
놓치지 말자
김 희 주
마른 분유에 날벼락
스촨 지진 때
이십 구세 여자 경찰
아홉 아기에게 젖을 나누어 먹였다
음식물 차입 금지로
감옥에서 죽어 가는
아버지를 품에 안은 딸은
부끄럼 없이 젖을 먹여 드렸다
치매로 고생하시는 구순의 어머니
말라 쪼그라진 젖꼭지 달랑 두개
아기 인형 입에 물려 놓고
빨지 않는다고 안절부절
분유에 멜라민을 섞고 있는 이들
엄마 젖을 막은 지 너무 오래 된 탓인가
젖
신이 내리신 가장 숭고한 생명줄
놓치지 말자
*음식물 차입 금지 ---- 푸에토리코 국립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노인과 여인”이란 제목의 그림. 굶어서 죽게 된 독립투사 아버지께
젖을 먹이는 딸의 모습을 그린 그림.
3/19/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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