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한 날에
2010.05.08 19:39
촉촉한 날에
김 희 주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엔
낡아 헤진 추억을
땡겨 덮고
꼼지락 꼼지락 발장난을 치고 싶다
벌겋게 태워버린
지난 이야기들
솔솔 군불 냄새로 올라온다
더러는
불붙지 못한 청솔가지
매캐한 연기
매운 눈물만 쏘옥 빼어놓는다
그 눈물 방울에
동동 조각추억이 떠내려간다
금방이라도 불쑥 부르고 싶은 이름들
하얀 거품만 남기고 사라진다
다 떠나고 난 새까만 빈 가슴에
불을 지펴
아픔 한 겹
슬픔 두 겹
지글지글 삼겹살을 구워낸다
촉촉하다
너무 축축한 날이다.
김 희 주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엔
낡아 헤진 추억을
땡겨 덮고
꼼지락 꼼지락 발장난을 치고 싶다
벌겋게 태워버린
지난 이야기들
솔솔 군불 냄새로 올라온다
더러는
불붙지 못한 청솔가지
매캐한 연기
매운 눈물만 쏘옥 빼어놓는다
그 눈물 방울에
동동 조각추억이 떠내려간다
금방이라도 불쑥 부르고 싶은 이름들
하얀 거품만 남기고 사라진다
다 떠나고 난 새까만 빈 가슴에
불을 지펴
아픔 한 겹
슬픔 두 겹
지글지글 삼겹살을 구워낸다
촉촉하다
너무 축축한 날이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8 | 겨울비 | 김희주 | 2010.05.08 | 129 |
37 | 단풍잎 하나 | 김희주 | 2010.05.08 | 184 |
36 | 등 뒤의 빛줄기 | 김희주 | 2010.05.08 | 188 |
35 | 만남 이후 | 김희주 | 2010.05.08 | 164 |
34 | 봄 이라고 | 김희주 | 2010.05.08 | 186 |
33 | 수평선 | 김희주 | 2010.05.08 | 190 |
32 | 시냇물 | 김희주 | 2010.05.08 | 192 |
31 | 에스 오 에스 | 김희주 | 2010.05.08 | 218 |
30 | 자카란다의 꿈 | 김희주 | 2010.05.08 | 204 |
29 | 작은 솔라 라잍 | 김희주 | 2010.05.08 | 294 |
28 | 조각달 | 김희주 | 2010.05.08 | 218 |
27 | 해돋이 | 김희주 | 2010.05.08 | 322 |
26 | 혼자 떠나는 여행 | 김희주 | 2010.05.08 | 258 |
25 | 하이얀 돌배 꽃이 필 때 | 김희주 | 2010.05.08 | 525 |
24 | 성묘 ( 미주 중앙일보, 문예마당) 12/7/2009 | 김희주 | 2010.05.08 | 468 |
23 | 산골 마을 우체통 | 김희주 | 2010.05.08 | 502 |
22 | 호수 위에 그 빛은 | 김희주 | 2010.05.08 | 533 |
21 | 놓치지 말자 | 김희주 | 2010.05.08 | 654 |
20 | 벼룩 떼의 대 이동 | 김희주 | 2010.05.08 | 531 |
» | 촉촉한 날에 | 김희주 | 2010.05.08 | 5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