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봄 동상-----가을 언니가

2003.03.28 01:15

靑月 조회 수:212 추천:7

봄이 왜 이렇게 어수선 한가 했더니
동상의 몸부림이었네
오늘은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내니
이제 동상의 마음이 들리네

결혼 9주년을 맞았다고? 축하 해!
38년전 나도 결혼했었지
오늘이 그 날이야
꽃 한아름 사들고 남편묘지에 가려고
지금 분 단장 중이야
그래도 예쁘게 보여야지
딸들이 점심 사 준대

봄 지내고 가을까지 와 봐야
이 언니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거야
봄 조오치!
봄 타는 병에 약은
나는 아직도 봄이다
가을까지는 화려한 세월이 있구나
하고 그냥 봄을 귀중하게 껴안고 사는 거야
세월의 봄은 해마다 오지만
인생의 봄은 한번 지나면
아무리 애원해도 오지 않거든

그래도 병이 낮지 않으면
우리집으로 와
나와 함께 산타바바로 까지
드라이브 가자고
맛있는 것 사 줄게
여름을 어떻게 지내고 가을을
어떻게 우아하고 포기하지 않는
열정으로 맞이하는
지혜를 들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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