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만남
2003.05.14 13:02
장소가 장례식이어서 그렇긴 하지만 어쨌든 뜻밖의 장소에서 만나뵙게돼 반가왔습니다.
전 하관식까지 참석하고 돌아왓는데요, 메모리얼 채플에서 하관이 있을 스카이 채플로 천천이 올라가면서 보니까
꽃을 꽂아놓은 한 묘지 앞에 멕시칸 할아버지가 간이 의자에 앉아 신문을 보고 계시더군요. 파란 잠바로 쌀쌀한 날씨를 막구요. 곧 영원히 함께 지내게될 분일텐데도 그 시간 마저도 기다릴 수 없다는 듯이 미리 와서 그 곁에서 신문을 읽어주는 그 분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엇습니다.
라디오에서는 17살 먹었다는 테너가수 임형주의 맑은 목소리로 아베마리아가 나오고 잇었습니다. 아~~~ 베~~~ 마~~리~~ 아~~ 하는 동안에 그 자리를 지나쳤지요.
저도 장례행렬을 따라 천천이 천천이 내 자신을 하관할 장소로 조금씩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문득 그 멕시칸 할아버지가 예수님이 아니었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봅니다. 죽음과 삶의 그 희미한 경계를 조문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으셔서....
전 하관식까지 참석하고 돌아왓는데요, 메모리얼 채플에서 하관이 있을 스카이 채플로 천천이 올라가면서 보니까
꽃을 꽂아놓은 한 묘지 앞에 멕시칸 할아버지가 간이 의자에 앉아 신문을 보고 계시더군요. 파란 잠바로 쌀쌀한 날씨를 막구요. 곧 영원히 함께 지내게될 분일텐데도 그 시간 마저도 기다릴 수 없다는 듯이 미리 와서 그 곁에서 신문을 읽어주는 그 분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엇습니다.
라디오에서는 17살 먹었다는 테너가수 임형주의 맑은 목소리로 아베마리아가 나오고 잇었습니다. 아~~~ 베~~~ 마~~리~~ 아~~ 하는 동안에 그 자리를 지나쳤지요.
저도 장례행렬을 따라 천천이 천천이 내 자신을 하관할 장소로 조금씩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문득 그 멕시칸 할아버지가 예수님이 아니었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봅니다. 죽음과 삶의 그 희미한 경계를 조문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으셔서....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1 | 제대로 찾아온거 맞나요? | 오연희 | 2003.07.10 | 159 |
130 | 손을 흔들었는데... | 복순이 | 2003.07.09 | 127 |
129 | 나 왜 이렇게 똑똑하지 ? 타냐씨 | 청월 | 2003.07.07 | 218 |
128 | 아 그게.. | 타냐 | 2003.07.06 | 259 |
127 | 에고..죄송스러워라^^ | 강릉댁 | 2003.06.28 | 121 |
126 | 이제야 인사 드립니다 | 석정희 | 2003.06.21 | 119 |
125 | 바쁘셨죠? | 천곡 | 2003.06.18 | 139 |
124 | Re..자랑? 할만한 일이지요 | 같은사람 | 2003.06.18 | 99 |
123 | 요즘도? | 문인귀 | 2003.06.12 | 104 |
122 | 6월인데요... | 강릉댁 | 2003.06.07 | 81 |
121 | 날보러 와요. 날보러 와요. | 타냐 | 2003.06.04 | 98 |
120 | Re..꽃이 지기 전에 | 청월 | 2003.05.29 | 190 |
119 | 꽃이 지기 전에 | 솔로 | 2003.05.23 | 136 |
118 | 감사전달 | 조 정희 | 2003.05.22 | 102 |
117 | 초대에 감사 | 솔로 | 2003.05.19 | 72 |
116 | 두번째 만남 | 솔로 | 2003.05.16 | 97 |
115 | 월식이라 청산이 어둡군. | 秀峯居士 | 2003.05.16 | 84 |
114 | 청월이 청산에 머무나니 | 만옥 | 2003.05.15 | 146 |
» | 뜻밖의 만남 | 솔로 | 2003.05.14 | 122 |
112 | 청월이라 부르기로... | 남정 | 2003.05.14 | 1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