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생님

2003.07.11 17:54

청풍 조회 수:162 추천:14

계절이 바뀌어 장롱 속에 걸어 놓았던 옷을 꺼내 입으려다 무심히 발견한 몇 장의 퍼런 지폐가 있었습니다. 그런 날은 종일 기분이 좋았습니다. 기실 따지고 보면, 어자피 내 돈이고 그 돈을 잊고 있었던 아둔함이 부끄러운 일이겠습니다.
그렇더라도, 기분은 아주 좋습니다.

그 퍼런 색이 100불자리 였다면 기쁨도 100배가 될런지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그런 기분입니다.
전선생님의 글 창고를 발견하고서였지요.

어쩌면 그렇게 삶의 느낌들을 그리도 유려하게 풀어내는지요.
읽는 이로하여금 질리지 않게 쉽게 쓰시고도 그 속에 독자들 나름의 추상을 거드는 장치들.

글쓰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외로운 투쟁 속에서 갈길 멈추지 못하는 이유는 신념때문이겠지요. 글쓰기가 신념의 소산이라면 그 신념의 저간에는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전선생님의 눈이라는 창문을 통해 본 세상의 일을 문학적 상상으로 풀어 낸다는 자신의 확신.

전선생님의 글에서 많은 걸 배움니다.
내가 표현하고자 했던, 변비 걸린 사람 모양 끙끙 걸리며 그려내고자 했던 답을 얻은 것입니다. 그것도 투명하게... 몽롱한 안개 속 비유가 아니라 사실적 묘사가 그렇습니다.

가벼우나 결코 가볍지 않은 지문을 곰곰히 보겠습니다.

훗- 지폐가 얼마나 되는지 한참 세고 있는 기분 좋은 날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1 Re..아니예요!! 호박 2003.07.25 166
190 드디어 움직이심. 박경숙 2003.01.23 166
189 머 하시는데? Moon 2004.09.16 165
188 출판기념회 성황을... 과객 2004.04.27 165
187 너무 소중한 것, 천곡 2003.12.20 165
186 아아, 이 경박함이여- 청풍 2003.08.12 165
185 그래도 폼 잡는 엄마, "말려 주세요." 슬기 2004.02.01 164
184 잘 다녀오세요! 박경숙 2003.12.20 164
183 먼길 보내고.. 호박 2003.07.18 164
182 Re..올인 靑月 2003.04.06 164
181 언니는 부재중? 타냐 2003.03.10 164
180 Re..싱거워요!! 타냐 2004.06.09 163
179 핑크빛 시인님께.. 오연희 2004.02.14 163
178 뜻밖의 카드 솔로 2004.01.03 163
177 빈집 채우기 오연희 2003.12.23 163
176 Re..저두요. 박경숙 2004.04.28 162
175 청월의 기도 효험 있도다. 수봉 2003.11.15 162
» 전선생님 청풍 2003.07.11 162
173 Re..백 번째의 사랑 상미 2003.02.14 162
172 곧 갈께요. 박경숙 2004.07.05 161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0
어제:
0
전체:
12,6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