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잘 견디셨는지

2004.08.25 12:16

청월 조회 수:185 추천:23

울긴 왜 울어?
그래도 울어주었다니 가슴이 뭉클뭉클
감사해요

빡빡깍은 친구머리를 생각하면서 웃었어요
내 비밀하나 알려줄게요 소문내지 마세요
사실 내가 그런대로 음식이니 살림은 하는편인데 바느질은 잼병입니다
한번은 바지를 싸게 샀는데 돈주고 길이를 줄이기에는 좀 억울해서 감히
가위를 들었지요. 양쪽을 다 자르고 나서 보니 한쪽이 조금 짧았어요. 다시 딴쪽을 잘랐더니 먼저 자른쪽이 또 조금 짦았어요. 결국은 반바지가 되어 웃었던 생각이 나네요.그 후로는 가위를 들지 않아요. 그래도 장미는 아주 잘 자른답니다.

정말 그러네! T 가 우리집에 온 적이 없으니까 집이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겠네요. 어찌 내가 한번도 초대를 안했을까. . .
먼저집은 화려무쌍. 벽은 온통 병원처럼 흰색이었고 커텐과 카우치는 꽃무늬 하늘하늘, 욕심껏 여기저기 가구들 늘어놓고, 벽에는 사진으로 도배했었지요.
지금은 안정감과 우아함(?) . . .방마다 약간의 색을 넣었고 커텐은 단색으로 간결하게, 꽃무늬 카우치는 없애버리고 베이지색으로 바꾸고, 벽에걸린 사진들 될수록 떼어내고 우아함을 강조 했어요.
집을 수리하면서 마치 내자신을 정리하는 기분이었어요. 이때까지 화려하고 욕심을 부리면서 살던 삶을 간단하고 우아하게 살려고 합니다. 가구들을 정리하고 쓸데없는것들을 주거나 버리니까 기분이 아주 가볍습니다.
나 잘하지요?
8월 한달을 온통 집에 신경쓰느라 문학동네 마실도 못 다니고 있어요.
건강하세요. 예쁜 부인에게도 안부 전해주시고. . .(약간 아부성)



>집안을 발칵 뒤집고 대 공사를 하시는 바람에 문학캠프도 못 오셨군요.
>제가 막 울면서 기다렸는데.ㅠㅠ
>
>전 선생님 글은 언제 읽어도 즐겁습니다. 학교 다닐 때 일이 생각나는군요. 개학을 했더니 친구가 머릴 빡빡깎고 나타난 거에요. 그래서 왠일이냐고 물었지요.친구 얘기가 이발소에 가서 개학준비로 장발을 다듬어달라고 햇더니 한쪽을 너무 길게 잘라놓았더래요. 그래서 그 쪽을 더 깎아달라고 했더니 너무 잘라서 다른 한 쪽이 또 너무 길더래요. 몇번 그 일을 반복하다가 화가나서 확 밀어달라고 했다나요. 물론 머리 빡빡으로 나타나서 겸연쩍으니까 농담한 거 겠지만 친구들이랑 한참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
>카펫이랑 커튼이랑 벽이랑 다 새로 하셨으니 다 마치고나면 정말 산뜻한 기분이 들겠군요.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저를 초대해서 파티를 해도 저는 선생님의 그 새기분을 100퍼센트 함께 느끼기는 힘들겠어요. 왜냐면 저는 선생님 댁을 처음 가보는 것이어서 뭐가 어떻게 바뀐 건지 모를 테니까요.^^ 하지만 아무튼 여하간에 한끼를 해결할 수 잇는 자리라면 무조건 찬성, 찬성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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