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05 11:28

사랑의 오감

조회 수 609 추천 수 16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랑의 오감 

김태수

 

바닷가 모닥불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만큼
밤새 뱉어내며 태우는 사랑
달빛 밀어내며 햇살이 엿보고 있다

일어남도 떠나감도 알 수 없는
기다리기만 하는 그런 사랑 말고
바람처럼

꽃향기 짙은 토끼풀 있어
바람 일고
파이어위드(Fireweed) 핑크빛 유혹의 몸짓에 마음 빼앗겨
다가가 보는 그런 사랑

볼 수도 잡을 수도 없는
그리웁기만 한 그런 사랑 말고
까만 밤처럼

소리 죽여 바라보는 산 있어
달 뜨고
달빛 기어와 속살거리는 바다 있어
어둠 품어 재우는 그런 사랑

몸 불린 물방울 폭포 되어 자신 이기지 못해 큰소리로 미끄러지며 떨어진다
담을 수도 맛볼 수도 없게 하얀 연기 속으로 산화되어 버린다
샘물이 안에서 다독이다 끌어 오르는 솟음 그대로 소리 되어 그릇에 담긴다
힘이 넘친다. 땅 껍질 뚫고 나온 시원한 샘물에 맛 들여 목마름 더해만 간다

밑도 끝도 없는
크기만 한 그런 사랑 말고
허공처럼

마음 머무는 하늘 끝자리 있어
날뛰는 생각 수평선 위에 펴 놓을 수 있고
곰팡내 지루한 장마 끝이 있어
햇빛 더욱 반가워지는 그런 사랑

사랑에도 시샘이 있다=가감승제

시작 노트: 원초적 본능이 작용하는 사랑은 목마름처럼 샘물을 찾는다. 사랑은 할수록  늘어나고 안 할수록 줄어들며 짝을 이룰 때마다 배가되고 홀로될 때마다 배감된다. 접촉 없는 사랑은 영원할 수 있지만 가상적일 수밖에 없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소설 김태수 약력 동아줄 김태수 2016.11.11 612
89 시조 행시 세월호 진도침몰참사 동아줄 김태수 2015.05.06 55
88 시조 잔설[월간 샘터 2015년 4월호] 동아줄 2015.03.16 159
87 행시 별빛 간이역 동아줄 2015.03.13 129
86 시조 행시 지리산[뉴욕문학 24집, 2014년] 동아줄 2015.01.13 91
85 시조 행시 새해 인사 동아줄 2015.01.07 95
84 수필 어머니와 매운 고추[2014 재미수필] 동아줄 2014.12.04 431
83 시조 행시 낙엽[2016 미주문학 가을호][2016 현대문학사조 가을호] 동아줄 2014.11.13 338
82 시조 행시 좌선[뉴욕문학 24집, 2014년) 동아줄 2014.11.07 92
81 시조 행시 추석 명절 동아줄 2014.09.15 137
80 행시 달빛 그림자 동아줄 2014.09.11 137
79 수기 물이 생명과 건강의 원천이다[중앙일보 ‘물과 건강’ 수기 공모 2등 수상작] 동아줄 2014.08.14 659
78 수필 길[계간문예 2014 여름호][2014 재미수필] 동아줄 2014.07.27 388
77 시조 행시 봄빛[2014 뉴욕문학 신인상 당선작] 동아줄 2014.07.09 274
76 달님에게 하는 사랑고백[맑은누리 14년 여름호] 동아줄 2014.06.23 404
75 시조 행시 시인들 삶이다[맑은누리 14년 여름호] 동아줄 2014.05.22 238
74 시조 행시 아이문학닷컴 동아줄 2014.04.22 269
73 수필 수필은 문이다[2014 재미수필] 동아줄 2014.04.10 242
72 시조 행시 봄 창에 기대어 동아줄 김태수 2014.03.22 295
71 수필 C형과 삼시 세판[재미수필 13년 15집, 맑은누리 14년 여름호] 동아줄 2014.03.14 459
70 시조 알래스카 겨울 까마귀 동아줄 김태수 2014.02.05 36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24
어제:
50
전체:
1,169,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