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자질
동아줄 김태수
근엄한 시인 노교수님 앞
상 위 음식 먼저 자리 잡고
회의 끝난 저녁 회식 시간
입맛 딱 맞도록 불고기 구워나와
배고픈 냄새 원초적 시상으로 피어오른다.
달궈진 쇠 판 안에 미움 태울 때
날고기 익어가고
스며든 마음 맛깔나게 되작이며
볶아대던 푸념도 양념 삼아 집어넣고
지글지글 인격 함께 굽는다.
노시인님 내려다보며 강변하신다
시 쓰는 사람 진실해야 하고
글 쓰는 사람 순수해야 하고
먼저 사람 되어 겸손할 줄 알아야 한다는
지당하신 명강의로 설파하신다.
훌륭한 돼지 불고기 맛에 매료되어
둘러앉은 사람들 말없이 듣고
잘 구워진 인격으로 배 채우며
시인의 갈 길 배우는데
요동시* 나오려 요동을 친다.
*요동시[遼東豕]: 요동의 돼지란 뜻으로, 세상 물정에 어두워 혼자서만 뛰어난 인물로 자만하는 어리석음을 풍자(諷刺)한 말.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소설 | 김태수 약력 | 동아줄 김태수 | 2016.11.11 | 612 |
69 | 시 | 삐딱이와 바름이[맑은누리문학 12년 여름호] | 동아줄 | 2012.01.10 | 676 |
68 | 행시 | 뿌리문학상 | 동아줄 김태수 | 2013.10.15 | 291 |
67 | 시조 | 빨랫줄 | 동아줄 김태수 | 2017.07.21 | 90 |
66 | 시 | 부정 | 동아줄 | 2012.04.07 | 463 |
65 | 시조 | 부모는 | 동아줄 김태수 | 2018.06.08 | 104 |
64 | 행시 | 봄은 오고 | 동아줄 김태수 | 2015.05.26 | 75 |
63 | 시조 행시 | 봄빛[2014 뉴욕문학 신인상 당선작] | 동아줄 | 2014.07.09 | 274 |
62 | 시조 행시 | 봄비 | 동아줄 | 2013.05.24 | 368 |
61 | 행시 | 봄꽃 만발[맑은누리문학 14년 신년호] | 동아줄 김태수 | 2013.05.07 | 341 |
60 | 시조 행시 | 봄 창에 기대어 | 동아줄 김태수 | 2014.03.22 | 295 |
59 | 수필 | 볼링 경기[현대수필 13년 여름호] | 동아줄 | 2013.04.02 | 671 |
58 | 행시 | 별빛 간이역 | 동아줄 | 2015.03.13 | 129 |
57 | 행시 | 발가락 양말 | 동아줄 | 2012.04.18 | 507 |
56 | 행시 | 박남기 | 동아줄 김태수 | 2015.05.16 | 124 |
55 | 바람의 들꽃 사랑 | 동아줄 김태수 | 2011.12.12 | 590 | |
54 | 시조 | 바둑으로 본 19대 대선 2 | 동아줄 김태수 | 2017.05.07 | 109 |
53 | 수필 | 미끄러운 세상[재미수필 신인상, 11년 13집][중부문예 13년 2월, 25호] | 동아줄 | 2011.12.05 | 698 |
52 | 수기 | 물이 생명과 건강의 원천이다[중앙일보 ‘물과 건강’ 수기 공모 2등 수상작] | 동아줄 | 2014.08.14 | 659 |
51 | 시조 | 명예혁명[17년 문학의 봄 봄호] | 동아줄 김태수 | 2017.03.01 | 44 |
50 | 시조 행시 | 메르스 경고 | 동아줄 김태수 | 2015.06.26 | 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