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이다
동아줄 김태수
새싹은
하얀 이불 뒤집어쓰고
어둠 속에서 기다리다
언 땅 무덤 가르며
뚫고 나오고
새순은
얼어 터질 것만 같던
시린 생명의 핏줄 지켜 타다
단단한 제 살갗 찢어내며
돋아 나오고
꽃봉오리는
반겨주는 봄빛 만나려
수줍음과 미소로
피며 나오고
기다림 없이 이룰 수 없고
아픔 없이 자랄 수 없고
지지 않고는 피지 못해
봄이 솟아오른다
신비스럽고
놀라운 힘
부활이 바람 타고
돌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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