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동아줄 김태수
너의 하얀 가슴에 깃들여
슬피 울던 노랫가락이며
주위를 맴돌던 생각의 발자국들도
마음대로 떠나게 놓아주어라
시나브로 내리던 눈도
밝은 모습만 내보이고 있어
이제는 새처럼 날려보내도 된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그라지는 눈 동산 속에서
맑은 눈물짓고 아쉬움 흔들며 서 있지 않아도 된다
더는 바람맞고 갈라지는 마른 가지 붙들고
떨어지지 않으려 창밖에 오도카니 서서
하얀 슬픔 토해내지 않아도 된다
온몸이 녹아내릴 때까지
감싸고 피워내는
뜨겁고 빛나는 사랑이라니!
시릴수록 곱게 피어나
맨살 가지 껴안고
눈부시게 서 있었던 건
굳셈과 찬란함 뽐내려는 게 아니었다
찬바람 다녀가는 외로움 붙들고
무성한 내일을 속으로 키우고 있었던 거였다
꽃 진 다음 녹아 스민 그리움 달래려
온 힘 다해 내뿜다 부서지는 숨결이었다
푸른 싹은 아직 가슴 속 밑바닥에 숨어
헐렁한 인연을 채우는데
새 떼들은 벌써 날아올라
맑은 햇살을 쪼아대고 있다
투명한 씨앗들 물어오고 있다
시
2012.07.09 05:21
눈꽃[맑은누리문학 13년 신년호]
조회 수 696 추천 수 159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소설 | 김태수 약력 | 동아줄 김태수 | 2016.11.11 | 613 |
29 | 시조 | 저녁놀은[미당문학 17년 상반기, 미주문학 17년 여름호] 1 | 동아줄 김태수 | 2017.02.11 | 129 |
28 | 시조 | 명예혁명[17년 문학의 봄 봄호] | 동아줄 김태수 | 2017.03.01 | 44 |
27 | 시조 | 눈들의 모습[2017년 외지] | 동아줄 김태수 | 2017.03.20 | 53 |
26 | 시조 | 해바라기 | 동아줄 김태수 | 2017.04.12 | 72 |
25 | 시조 행시 | 대통령 선거 | 동아줄 김태수 | 2017.05.01 | 45 |
24 | 칼럼 | '장학의 날'을 맞아 | 동아줄 김태수 | 2017.05.04 | 84 |
23 | 시조 | 바둑으로 본 19대 대선 2 | 동아줄 김태수 | 2017.05.07 | 109 |
22 | 시조 | 우륵샘 | 동아줄 김태수 | 2017.05.26 | 57 |
21 | 시조 | 연[17년 5/26 토론토 중앙일보] | taesookim | 2017.06.06 | 82 |
20 | 행시 | 경기천년체 SNS 시 공모전 응모작(5행시 부문) | 동아줄 김태수 | 2017.07.07 | 74 |
19 | 시조 행시 | 경기천년체 SNS 시 공모전 응모작(시조 행시) | 동아줄 김태수 | 2017.07.07 | 98 |
18 | 시조 | 그대와 과일주를 | 동아줄 김태수 | 2017.07.17 | 82 |
17 | 시조 | 빨랫줄 | 동아줄 김태수 | 2017.07.21 | 92 |
16 | 시조 | 칼[미주한국일보 문예공모전 시 부문 가작 수상작] | 동아줄 김태수 | 2017.08.17 | 135 |
15 | 시조 행시 | 토론토 중앙일보 5주년 축하 시조[토론토 중앙일보 17년 8/25] | 동아줄 김태수 | 2017.08.27 | 114 |
14 | 시조 | 종이 커피 컵 | 동아줄 김태수 | 2017.09.19 | 128 |
13 | 시조 행시 | 사람의 바람은 거꾸로 고향 숲에 머물고 | 동아줄 김태수 | 2017.10.03 | 103 |
12 | 시조 행시 | 퍼즐 맞추기다 | 동아줄 김태수 | 2017.10.12 | 100 |
11 | 시조 | 당신의 뜻이라면 | 동아줄 김태수 | 2017.11.15 | 175 |
10 | 수필 | 엄마의 마음 3 | 동아줄 김태수 | 2017.12.11 | 19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