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
2007.10.20 10:58
발자국/이용애
새벽부터 수많은 발들이
딛고 지나간 등산로는
발자국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여러 모양의 발자국이
반쯤은 지워지고 반쯤은 남아서
나를 기다립니다
잠 못 이루고 긴 밤을 지새운 이의
흐트러진 발자국도
파아란 희망으로 가슴 부푼 이의
상큼한 발자국도
이제 막 병석에서 털고 일어난 이의
비척비척 오른 어설픈 발자국도
모두 한데 몸을 비비며
등산로를 오릅니다
그들의 주인이
바삐 다녀 돌아간 뒤에도
정답게 서로 살을 맞대고
새로 찍힐 발자국을
말없이 기다립니다
그들 틈에
나도 발자국을 남기며 오릅니다
뒤에 찍힐 발자국에 깔려 곧 지워질
내 발자국을
하나 하나 그들 속에
힘주어 각인하며 오릅니다
한 발 한 발 오릅니다
*발자국...
세월이 흐르면 잊혀지는 존재로 남을지라도..
누군가의 가슴에 고운 발자국 남기는 일
멈출수는 없겠지요.
선생님...
참으로 반갑습니다.
환영의 발자국 하나 남기고 갑니다.!!!^*^
흐르는 곡 / Elvira Madigan(Mozart/Player-Orchestra)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2 | 자알 오셨네요 | 정해정 | 2007.10.11 | 101 |
31 | 반갑습니다 | 최석봉 | 2007.10.11 | 105 |
30 | 환영합니다 | 윤석훈 | 2007.10.14 | 105 |
29 | 반가워요 | 이하림 | 2007.10.18 | 108 |
28 | 서재개설을 감축드리옵니다.^^ | 임성규 | 2007.10.14 | 111 |
27 | 참 오랜만이네요. | 이용애 | 2007.10.18 | 114 |
26 | 이제야 오셨네요. | 최향미 | 2007.10.16 | 115 |
25 | 아름답던 데스벨리의 기억들 | 남정 | 2007.10.14 | 119 |
24 | 聖誕과 新年을 祝福~!!! | 이기윤 | 2010.12.24 | 145 |
» | 발자국 | 오연희 | 2007.10.20 | 148 |
22 | 옛 생각 | solo | 2007.10.26 | 162 |
21 | 인사 드립니다. | 최문항 | 2007.11.09 | 189 |
20 |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 이기윤 | 2007.12.11 | 217 |
19 | 안심 | 안경라 | 2009.12.09 | 252 |
18 | 동에서 먼 엉뚱한 답변 | 나암정 | 2008.08.20 | 256 |
17 | *★♥보람된 “한가위”맞으소서! ♥★ | 이기윤 | 2008.09.08 | 266 |
16 | 즐거운 추석 되십시오 | 정정인 | 2008.09.12 | 282 |
15 | 세배 드릴께요 | 노기제 | 2011.01.18 | 292 |
14 | 젊고 푸른 선생님의 손 | 윤석훈 | 2007.12.22 | 293 |
13 | 갑자기 생각이 나서요 | 노기제 | 2010.11.28 | 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