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
2007.10.20 10:58
발자국/이용애
새벽부터 수많은 발들이
딛고 지나간 등산로는
발자국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여러 모양의 발자국이
반쯤은 지워지고 반쯤은 남아서
나를 기다립니다
잠 못 이루고 긴 밤을 지새운 이의
흐트러진 발자국도
파아란 희망으로 가슴 부푼 이의
상큼한 발자국도
이제 막 병석에서 털고 일어난 이의
비척비척 오른 어설픈 발자국도
모두 한데 몸을 비비며
등산로를 오릅니다
그들의 주인이
바삐 다녀 돌아간 뒤에도
정답게 서로 살을 맞대고
새로 찍힐 발자국을
말없이 기다립니다
그들 틈에
나도 발자국을 남기며 오릅니다
뒤에 찍힐 발자국에 깔려 곧 지워질
내 발자국을
하나 하나 그들 속에
힘주어 각인하며 오릅니다
한 발 한 발 오릅니다
*발자국...
세월이 흐르면 잊혀지는 존재로 남을지라도..
누군가의 가슴에 고운 발자국 남기는 일
멈출수는 없겠지요.
선생님...
참으로 반갑습니다.
환영의 발자국 하나 남기고 갑니다.!!!^*^
흐르는 곡 / Elvira Madigan(Mozart/Player-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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