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달

2007.10.12 09:14

이용애 조회 수:325 추천:76

  
   추석 달

               이 용 애  
추석 달이
내 가슴속
소리 없는  강물로 흐릅니다

두고 온 고향집
달빛 받아 반들거리던 마루에
어머니와 마주 앉아
솔잎 묻은 송편 골라내어
참기름 자르르 바르던
그 달밤이

가슴속
싸아한 달빛으로 밀려듭니다

윤기 도는 알밤 골라
아버지의
잰 손놀림 끝에
반듯반듯
하얀 생률이 되던
그 사랑방 풍경이

가슴속
시린 달빛으로 흘러듭니다

태평양 건너로 떠나가 버린
딸자식 그리시며
긴 세월 젖은 가슴으로
추석 달을 보시다 가신
두 분의 모습이
서러운 달로 떠서

이 가슴속
소리없는 강물로 흐릅니다


  -- < 글마루 98 >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 노을 이용애 2007.10.22 381
40 숲길에 맴도는 어떤 기원 이용애 2012.01.12 355
39 겨울비 이용애 2008.01.11 343
38 숨쉬는 겨울산 이용애 2007.12.24 342
37 파도는 이용애 2007.11.13 339
36 어떤 동행 이용애 2007.11.06 337
» 추석 달 이용애 2007.10.12 325
34 당신이 떠나시던 날 이용애 2007.12.27 319
33 댓스 밸리(Death Valley)에서 이용애 2007.12.11 319
32 나뭇잎의 항로 이용애 2012.04.17 316
31 새 아침에 이용애 2007.10.26 315
30 새벽 안개 속으로 이용애 2007.12.08 300
29 랍선산 이용애 2007.10.16 299
28 풍선 이용애 2007.10.19 296
27 활련 이용애 2007.10.17 296
26 그리피스 산정에서 이용애 2007.10.16 295
25 이용애 2007.10.26 288
24 반쪽 달 이용애 2007.10.22 288
23 조상(祖上)의 통곡소리 이용애 2007.11.16 284
22 가지치기 이용애 2007.10.18 284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0
어제:
0
전체:
27,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