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ㅡ불밥/김종제
2011.01.30 02:55
뱃속에 있다가
알속에 있다가
고치속에 있다가
그 어디에 숨어있다가
밖으로 나와 목숨 가진 것들
불을 먹고 살지 아니한 것 있으랴
하늘 위에서 펄펄 끓여주는
밥을 받아먹지 아니한 것 있으랴
불로 된 밥이다
온몸으로 먹는 밥이다
불밥을 열심히 받아먹고
배고픈 누구에게
또 불밥이 돠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살과 피가 따뜻한 법이다
그래서 땅속의 뿌리가 얼지 않는 법이다
그래서 날마다 해가 뜨는 법이다
하루 일당처럼 공평하게 나눠주는
불밥 한 그릇에
배가 쩍 갈라지고
알이 우지끈 깨지고
고치가 화들짝 벗겨지고
생生이 뜨거워지는 것이다
알속에 있다가
고치속에 있다가
그 어디에 숨어있다가
밖으로 나와 목숨 가진 것들
불을 먹고 살지 아니한 것 있으랴
하늘 위에서 펄펄 끓여주는
밥을 받아먹지 아니한 것 있으랴
불로 된 밥이다
온몸으로 먹는 밥이다
불밥을 열심히 받아먹고
배고픈 누구에게
또 불밥이 돠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살과 피가 따뜻한 법이다
그래서 땅속의 뿌리가 얼지 않는 법이다
그래서 날마다 해가 뜨는 법이다
하루 일당처럼 공평하게 나눠주는
불밥 한 그릇에
배가 쩍 갈라지고
알이 우지끈 깨지고
고치가 화들짝 벗겨지고
생生이 뜨거워지는 것이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유튜브 박영숙영 영상'시 모음' | 박영숙영 | 2020.01.10 | 85 |
공지 | 님들께 감사합니다 | 박영숙영 | 2014.02.14 | 190 |
공지 | 저작권 문제있음 알려주시면 곧 삭제하겠습니다. | 박영숙영 | 2013.02.22 | 248 |
73 | [스크랩]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류시화 | 박영숙영 | 2010.11.30 | 293 |
72 | 우리가 어느 별에서 /정호승 | 박영숙영 | 2010.11.30 | 504 |
71 | 호 수 /정지용 | 박영숙영 | 2010.11.30 | 402 |
70 | 사랑은/김남주 | 박영숙영 | 2010.11.30 | 271 |
69 | 가을 오후 / 도종환 | 박영숙영 | 2010.11.11 | 304 |
68 | 서릿발/ 최삼용(바브) | 박영숙영 | 2011.02.07 | 631 |
» | [스크랩]ㅡ불밥/김종제 | 박영숙영 | 2011.01.30 | 386 |
66 | 꽃잎/도종환 | 박영숙영 | 2010.09.24 | 323 |
65 | 저무는 꽃잎/도종환 | 박영숙영 | 2010.09.24 | 283 |
64 | 어떤 생일 축하/법정 | 박영숙 | 2010.08.31 | 509 |
63 | 편지 / 김 남조 | 박영숙 | 2010.07.01 | 333 |
62 | Duskㅡ황혼 | 박영숙영 | 2012.08.22 | 300 |
61 | 석류의 말/ 이해인 | 박영숙 | 2010.02.25 | 439 |
60 | {스크랩}봄비 같은 겨울비 | 박영숙 | 2010.02.17 | 432 |
59 | 동지 팥죽의 유래 | 박영숙 | 2009.12.23 | 779 |
58 | 어머니의 손맛 | 박영숙 | 2009.12.23 | 532 |
57 | 직지사역/ 박해수 | 박영숙 | 2009.12.16 | 576 |
56 | [스크랩/인생은 자전거타기 | 박영숙 | 2009.12.09 | 444 |
55 | [스크립]이기는 사람과 지는 사람 | 박영숙 | 2009.12.09 | 437 |
54 | 길 잃은 날의 지혜/박노혜 | 박영숙 | 2009.11.18 | 773 |
53 | 도 종 환/시 창작 초기에 나타나는 고쳐야할 표현들 | 박영숙 | 2009.11.13 | 413 |
52 | 용서 / U.샤펴 지음 | 박영숙 | 2010.06.09 | 356 |
51 | 낙 엽 송/황 동 규 | 박영숙 | 2009.11.03 | 527 |
50 | 나뭇잎 하나가/ 안도현 | 박영숙 | 2009.11.03 | 437 |
49 | 가을에게 | 박영숙 | 2009.11.03 | 395 |
48 | [스크랩]인생의 그리운 벗 | 박영숙 | 2009.11.13 | 427 |
47 | [스크랩] 우정/이은심 | 박영숙 | 2009.11.13 | 397 |
46 | 울긋불긋 단풍을 꿈꾸다 | 박영규 | 2009.10.25 | 695 |
45 | 박노해/ "나 거기 서 있다" | 박영숙 | 2009.11.13 | 609 |
44 | [스크랩] 안부 | 박영숙 | 2009.11.13 | 445 |
43 | [스크랩}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 박영숙 | 2009.09.28 | 346 |
42 | [스크랩]삶속에 빈 공간을 만들어 놓아라 | 박영숙 | 2009.09.28 | 481 |
41 | [ 스크랩]가끔은 애인같은 친구 | 박영숙 | 2009.08.27 | 356 |
40 | 시와 언어와 민중 의식 (한국문학(韓國文學) 소사 에서) | 박영숙 | 2009.08.20 | 483 |
39 | 새벽 /설램과 희망을 줍는 기다림 | 박영숙 | 2009.08.13 | 608 |
38 | 그 날이 오면 - 심 훈 - | 박영숙 | 2009.07.10 | 546 |
37 | 봄은 간다- 김 억 - | 박영숙 | 2009.07.10 | 597 |
36 | 초 혼 (招魂)- 김소월 - | 박영숙 | 2009.07.10 | 753 |
35 | 청 산 도(靑山道)- 박두진 - | 박영숙 | 2009.07.10 | 456 |
34 | 들길에 서서 - 신석정 | 박영숙 | 2009.07.10 | 857 |
33 | 나의 침실로 - 이상화 - | 박영숙 | 2009.07.10 | 588 |
32 | 가난한 사랑 노래-신경림- | 박영숙 | 2009.07.10 | 764 |
31 | 가을비/- 도종환 - | 박영숙 | 2009.07.10 | 516 |
30 | 스크랩] 어느 봄날의 기억 | 박영숙 | 2009.04.23 | 451 |
29 | 어느 95세 어른의 수기 / 펌글 | 박영숙 | 2009.03.11 | 368 |
28 | 광야/이육사 | 박영숙 | 2009.01.14 | 436 |
27 | 산정묘지/조정권 | 박영숙 | 2009.01.14 | 473 |
26 | 잘익은사과/김혜순 | 박영숙 | 2009.01.14 | 532 |
25 | 산문(山門)에 기대어/송수권 | 박영숙 | 2009.01.14 | 612 |
24 | 푸른곰팡이 산책시 /이문재 | 박영숙 | 2009.01.14 | 514 |
23 | 귀천/천상병 | 박영숙 | 2009.01.14 | 418 |
22 | 겨울바다/김남조 | 박영숙 | 2009.01.14 | 652 |
21 | 님의친묵/한용운 | 박영숙 | 2009.01.14 | 717 |
20 | 별들은 따뜻하다 / 정호승 | 박영숙 | 2009.01.14 | 406 |
19 | 우리가 물이 되어/강은교 | 박영숙 | 2009.01.14 | 569 |
18 | 목마와 숙녀/박인환 | 박영숙 | 2009.01.14 | 356 |
17 | 한계령을 위한 연가/ 문정희 | 박영숙 | 2009.01.14 | 334 |
16 | 빈집/기형도 | 박영숙 | 2009.01.14 | 410 |
15 | 저녁눈 /박 용 래 | 박영숙 | 2009.01.14 | 336 |
14 | 대설주의보/최승호 | 박영숙 | 2009.01.14 | 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