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꽃잎 인연/도종환
2011.04.27 09:34
꽃잎 인연
옷깃을 스치고 간 이는 몇이였을까
마음을 흔들고 간 이는 몇이였을까
저녁 하늘과 만나고 간
기러기 수 만큼이였을까
앞강물 흔들리던
보름달 수 만큼이였을까
가지 끝에 모여와 주는
오늘 저 수천 개 꽃잎도
때가 되면 비 오고 바람불어
속절없이 흩으지리라
살아 있는 동안은
바람 불어 언제나 쓸쓸하고
사람과 사람끼리 만나고 헤어지는 일들도
빗발과 꽃나무들 만나고 헤어지는 일과 같으리
옷깃을 스치고 간 이는 몇이였을까
마음을 흔들고 간 이는 몇이였을까
저녁 하늘과 만나고 간
기러기 수 만큼이였을까
앞강물 흔들리던
보름달 수 만큼이였을까
가지 끝에 모여와 주는
오늘 저 수천 개 꽃잎도
때가 되면 비 오고 바람불어
속절없이 흩으지리라
살아 있는 동안은
바람 불어 언제나 쓸쓸하고
사람과 사람끼리 만나고 헤어지는 일들도
빗발과 꽃나무들 만나고 헤어지는 일과 같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