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혹은 단단함에 대하여

2003.02.07 15:34

나마스테 조회 수:506 추천:10

우선 이선생이 나에게 메일을 보냈다는 것을 인정한다.
자고깨면 엄청 많은 스팸 메일이 쌓여 있어, 아는 아이디 아니면 제까닥 지워 버린다.

별 요사시러븐 성인광고가 포장만 그럴싸 한게 어디 한두개 인가.
그렇다고 이용우 선상님이 그런 광고를 할 분은 아니지만, 그것들 지우는데 묻혀 간 것은 확실하다.

그건 그렇고 우째서 내 편지에 리플을 단 제목이, 대단한 나마스테인가.

'대단한 나마스테'는 숨은 그림이 있다.
즉, '대가리가 단단한'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까짓~ 몰랑 거리는 대구리 보다야 낳지 않은가.

그 단단한 대가리로 사고 한번 쳤다. 하긴, 한번이 아니라 자주 치는 사고지만, 예의상 그렇게 삼가는 문구를 썻다.

'정월 대 보름 맞이 겸 로또 떨어진 인간을 위한 진혼제'
라는, 다소 긴- 이름의 퍼포먼스다.

나 빼 놓고 치룬 소썰가 회원들의 송년회만 생각하면 승질이 나
서 견딜수 없는 가려움에 시작한 것은 아니다.
쬐금 그런 생각도 있다.
아니 없다.
아니 많다!

각설하고, 귀도 열고, 가슴도 열어야 들리는 소리가 있다.

가심을 마구, 와장창 헤젓는.. 그래서 피리를 '젓대'로 부르는가.

어제 박인식 소설가와(나는 그의 친구며 팬이다. 엠비씨 '산' 이라는 드라마 원작자) 한잔 꺽다가 귀한 얼굴을 만났다.
그 귀한 얼굴과는 오랫 만의 만남이다.

까마득한 옛날, 우리나라가 엄청 가뭄에 시달린적이 있었다.

그때 박작가에게 전화를 받았다.

"신형, 지리산 노고단에서 기우제를 올리는데 오쇼'

그리하여 전국의 '끼'있는 산쟁이들이 죄다 모였다.

서울에 사는 영향력으로 케이비에스인지 엡비시인지 사극 파트에서 고전 '의상에 갓'도 엄청 빌려 왔다.
갓에 도포에... 어허~! 그때 사진을 보면 과연 나는 양반이다.

폼 나게 축문을 읽고 기우제를 지냈다. 전국 방송도 탓다.
그러나 비는 오지 않았다.
나쁜 비...

그렇지만 정작 비는 우리 가슴 속에 내렸다.

그날 참석한 '북한산 늑대'라는 별명의 산 사나이 겸 도인의 피리 소리 때문이었다.
장난이, 아마추어가, 심심파적이 아니었다.

북한산 늑대! 이름은 얼마나 촌스러운가.
알콜이 몽롱한 가운데 젓대 소리는 심장을 쾅쾅 쳐대드니, 나로 하여금 그예 한마디 하게 맹근다.
"늑대님. 남녁 땅 울산에 오리지널 '늑대산악회'가 있는데 정월 대보름 야간 산행을 합니다. 당연히 내가 만든 산악회니 나도 가지요.
대 보름 맞이 산행 겸 로또 떨어진 인간들 위문 공연이 곁드려 지는데 초청 게스트로 초대 합니다. 오셔서 한 판 벌리는 그 인간들 오줌 좀 싸게 맹그러 주쇼. 출연료는 못 드리지만 왕복 뱅기는 태워 드리것소"

난 가짜는 곁에 안 붙인다.
못난 놈은 못난 놈끼리 즐겁듯, 잘 난척 하는 인간은 닭 살이다.

하여 보름 날 이브엔 '달 부르는 젓대 소리'가 남산에 넘치고, 급기야 우리를 에워싸, 푸르른 달빛과 함께 누구든 감동으로 샤워를 할 것이다.
아마, 나는 그때 눈물 한방울 쯤 떨어트릴지 모른다.
왜냐구 묻는가. 그대는?

로또 떨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전세기로 한국 귀경 못 오는 문협 문우들에게 미안해서 일거다.

왜?! 뜳으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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