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밟힌타인데이

2003.02.14 15:58

이용우 조회 수:208 추천:5

그냥 잘까 하다가 그래도 '발렌타인데이' 인데 혹 마음 착한 여인이 노란장미라도 한 송이 놓고 가지 않았을까 해서 목로방에 고개를 들여 민 것이다.
그런데 원 세상에, 장미는 고사하고 이런 낭패가 있을까.

-우리 동네에 자칭 공주님이 한분계셔, 조심하라구, 남자들을 풍선껌처럼 불어서 날려버린다니까.
언젠가 성열형이 그런 말을했지만 귓등으로 흘렸다. 그런데 막상 당하고 보니 웃을 일이 아니다. 동네에 몇 되지도 않는 남자 둘을 한꺼번에 싸잡아 흔들고 있다.

내가 그녀에게 실수한 것은 그렇게 공개적으로 확인사살 하지 않아도 그에 상응하는 충분한 댓가를 치룰 것이다.
니트 안입겠다는 것은 약간 겁나는 협박이지만, 어쨌던 그녀로해서 이천 삼년의 '발렌타인데이'는 '밟힌타인데이'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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