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어쩌다가 보니

2003.03.01 11:53

이용우 조회 수:143 추천:10

어쩌다보니 한동네 살면서 마실 않다니는 사람으로 소문이 나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북가주에 계시는 홍인숙 선생님, 그리고 휴스턴의 에스더 회장님처럼 멀리 사시는 분은 모르시지만, 이 근방의 선상님들이야 지가 다리 아퍼서 마실 못가는 사정을 잘 아시잖습니까.
허지만 상미 누님께서 동동주에 빈대떡을 부쳐놓았다니 무릎걸음으로라도 삽작을 나서야 않되겠습니까.
우리 동네가 신생이라 그런지 그리 빈번하게 들고 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끔 타성받이가 이사를 오면 쬐깨 신경 쓰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문패가 다닥다닥 붙으니 좀 깝깝하기도 하고 마실은 안다녀도 이삿짐 옮기는 소리에 궁금증이 일어 담장너머로 얼찐 넘겨다 보곤 합니다.
그런데 며칠전에 보니 생각지도 않게 저 아랫동네 사시던 수봉 선생께서 ㅈ 골목에 문패를 떠억 내 거셨습니다. 그래 처음엔 다른 몇분들처럼 그저 문패만 걸고 마시려니 했는데, 오늘 담장을 슬적 넘겨다보니 글쎄 이 어르신네가 손님을 맞고 배웅하시느라 분주하기가 장터같더란 말입니다. 그 양반께서도 분명 상미누님처럼 내가 이사왔는데 너 어찌 인사를 안오느냐 하고 곁눈으로 째리실텐데, 어른 찾아뵈려면 아무케도 약주 한병은 마련해야 인산데 주머니는 먼지만 일고 참 난감합니다. 실례를 무릅쓰고 상미누님 주막에서 동동주 한병 슬쩍 해야 되겠습니다.
좌우간 지도 시방 동네분들께 우찌 인사를 다녀야할지 고민이 만만 입니다. 오른쪽으로 돌까 아니면 왼쪽으로 꺽을까, 이리 가면 충청도 저리 가면 경상도 어느길을 잡아야 마수걸이가 순탄할까 머리를 짜고 있습니다. 잘못하다가 늦게왔다고 문전박대나 안당하려는지 걱정 태산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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