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항아리
2007.02.01 07:42
장독대 석류꽃 대신
보겐빌라 불꽃 한나절을 사르는데
엉거주춤
앉은 걸까 선걸까
뒤뜰 항아리
낫은 풍속, 인스탄스 세대
찾을 사람 없겠지만
뉘한테 해 받지 않으면
므두셀라 보다 오랠 생명
두메 가마 골
이름 없는 토기장이
귀히 여겨 모진 다스림
갈라진 혀 널름거리는 불꽃
당금질인양 견뎠으리.
속에 넣은 것 따라
쓰임과 앉을 자리 다르고
그래도 비워야 채워지는 법
아래 위 보다 중간을 넓혀 살며
거동은 앉은뱅이처럼 하렸던 말씀
그
처음 사랑
운두 가득 다진 응혈
천년 묵은 범종처럼 울림으로 살거나.
(이사야 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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