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blue>늙으면 부모가 되는 것인데

2007.03.11 10:49

이강애 조회 수:160 추천:8

늙으면 부모가 되는 것인데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ㅅ필창작과(기) 이강애 나는 오늘 목사님의 설교에서 부모에게 효도하자는 말씀을 들었다. 어떤 노인이 통장을 여러 개 만들어 놓고는 자녀들이 보는데서 자랑을 하면서 돈이 많이 들어 있는 것처럼 열어보고 또 열어보면서 절대 자녀에게는 보여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녀들은 돈이 많은 줄 알고 행여 잘 하는 자녀에게 그 통장을 주겠지 생각하고는 경쟁하다시피 그게 서로 잘 했단다.부모가 대접받는 방법이란다. . 또 옛 날 어떤 며느리는 시어머니 빨리 죽는 방법을 이웃에게 물었더니, 날마다 밤을 삶아 드리면 빨리 죽는다는 소리를 듣고는 날마다 열심히 밤을 삶아드리며 이제나 저제나 죽기만 기다리는데 더 건강해지면서 며느리에게 친절하게 대하니까 서로 더 정이 들어 사이좋은 고부간이 되었단다. 또 어느 집에서 아들 내외가 이제까지 고생만 하셨으니 어머니랑 함께 여행을 가자고 해서 좋아 따라 나섰더니 듣도 보도 못한 곳에다 버리고 사라져 버려 오갈 데가 없이 거리에서 방황하다가 결국 요양원으로 가게 되었단다. 그러나 그 버림받은 어머니는 자식에게 해가 될가봐 주소나 전화번호도 모른다고 했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해 볼 일이다. 세상이 어쩌려고 이러는지. 그러고도 자기들은 자식들에게 효도를 받으려고 할는지 모르겠다. 누구나 늙으면 다 부모가 되는 것을인데! 요즘사람들은 자식한테는 잘한다. 자식을 위해서는 몇 십만 원의 학원비에 메이커 신발과 옷으로 아까운 것 없이 온갖 정성을 다해 애지 중지 키운다. 그러나 부모에게는 용돈 몇 푼도 아까워 못 주는 것을 볼 때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자식들에게 한 것 중 백 분의 일이라도 부모에게 잘 해주면 효자 소리 들을 것이다. 그러니 자식들이 무엇을 보고 배울까. 심는 대로 거두고 행한 대로 받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모르는 것일까. 개만큼도 취급받지 못한 부모들이라기에 처음엔 무슨 말인가 했었다. 그러나 알고 보니 놀라웠다. 애완견을 키우는데는 온갖 정성을 다 드린다고 한다. 호화스런 옷 몇 벌에, 온갖 장난감이 있어야 하고, 머리에는 리본과 핀이 있어야하고, 개 껌에다 사람도 먹지 못할 고급 음식을 사다가 먹이며, 모욕도 따뜻한 물에 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감기라도 들면 동물병원에 들락거린다. 보듬고 입 맞추고 어디든지 데리고 다니면서 자기가 낳았는지 '엄마 왔다.' '엄마하고 밥 먹을까?' 하면서 야단이다. 언젠가 TV에서 애완견이 죽으니까 부모가 죽은 것보다 더 슬퍼 엉엉 울면서 장례식을 치르는데 꽃으로 장식하고 화환을 갖다 놓는 것을 보고 가난한 사람 장례식보다 호화스럽구나 생각했었다. 지금은 시어머니가 김치를 담가서 집으로 가지고 오면 2등 시어머니이고 경비실에다 맏겨놓고 가면 일등 시어머니라던가. 나를 잘 먹이고 잘 입히는 것도 좋겠지만, 저희들끼리 살면서 사네 못사네 이혼을 하네 하면서 불화하는 것보다 소리 없이 오손 도손 재미있게 사는 것이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이다. 성경에도 "네 부모에게 효도하라 그리하면 네가 잘 되고 장수하리라." 했다. 부모에게 효도할 일이다. 부모를 기쁘게 해드릴 일이다. 오늘 설교를 듣고 나는 행복한 시어머니라고 생각했다. 혼자 살겠다고 주장한 것은 나였는데 혼자 살게 한 것이 저희들 탓인 양 늘 미안하게 생각한다. 하루가 멀다하게 전화를 한다.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손자들까지 데리고 와서는 반찬거리를 사다가 냉장고에 채워놓고 저녁까지 해 먹고 가면서 때마다 끼니 거르지 말고 식사는 꼭꼭 하란다. 전화에서 내 목소리에 힘이 없으면 어디 아프신 것 아니냐며 걱정을 한다. 어떤 때는 아프다가도 전화만 오면 씩씩하고 명랑하게 안 아픈 척 전화를 받는다. 철철이 돌아오는 행사 때도 장보기를 다해 가지고 와서 혼자서 척척 군소리 없이 다 잘 하는 것을 보면 내가 며느리 하나는 참 잘 봤다는 생각이 든다. 매월 월급날이면 꼬박꼬박 용돈을 내 통장으로 보내는 등 너무도 잘 하는 아들 며느리가 고맙다. 때로는 이런 생각을 많이 한다. 이 엄마가 늙어 짐이 되지나 않을까, 죽을 때도 아들 딸 고생시키지 않을까, 잠자 듯 평안히 죽어야 할 텐데, 하면서 열심히 기도한다. 아이들 때문에 나는 너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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