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blue>천둥과 번개

2007.04.04 15:04

공순혜 조회 수:129 추천:5

천둥과 번개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중) 공순혜 오늘아침에 나는 벌벌 떨며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 있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천둥번개가 갈아 앉을 때에야 겨우 일어나 넋 잃은 사람처럼 앉아 있었다. 나는 천둥번개가 치는 날이 제일 무섭다. 죄를 지은 것이 많은가 보다. 무서워 이불부터 뒤집어쓴다. 집안에 있으니 별일 없으련만 천둥만 치면 이런 상식도 아무 쓸모가 없다. 옛말대로 죄지은 사람은 벼락 맞아 죽을 지도 몰라서다. 평소 별 큰 잘못으로 여기지 않았던 일들이 떠오르며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는 심정이 된다. 나이가 드니 이런 생각 저런 생각으로 너무 무서워진다. 오늘아침 비가 그치고 천둥번개가 사라진 뒤 열성적으로 백과사전과 국어사전을 훑어보았다. 내가 무서워하는 천둥번개의 실체를 좀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어서였다. 천둥은 뇌성과 번개를 동반하는 대기 중의 방전현상이다. 구름꼭대기의 온도가 -20°c 정도 이하로 내리고 그 부분이 어느 점으로 되어 있는 적란운(積亂雲)속 또는 적란운 사이에서 발생한다. 옛날에는 뇌신(雷神)또는 뇌수(雷獸)등에 의한 정령설(精靈說)이 있었다. 번개는 정전기적인 방전현상 극히 순간적인 현상으로 방전은 거의 1,000분의 몇 초라고 하는 짧은 시간에 일어남으로써 육안으로는 하나의 전광으로 보인다. 뇌성이 들리는 범위는 보통 약 20km이나 때에 따라서는 약 40km라는 먼 곳으로부터 들려오는 경우도 있다. 천둥은 고대 오리엔트 뇌신 아다드(adad)신앙에서 찾아볼 수가 있다. 자연 신화적으로는 뇌우를 지배하는 폭풍우의 신이며 풍요의 신이다. 유럽에서는 떡갈나무를 뇌신의 나무라 신성시했다. 스위스에서는 떡갈나무에 붙어 자라는 겨우살이를 (천둥의 빗자루)라고 하여 불에 태워 화재예방의 수단으로 사용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의 노여움이라 생각해서 죄를 지은 사람은 벼락을 맞아 죽는다고 믿었다. 낙뢰에 희생되면 억울하게 죄인의 누명까지 썼다고 한다. 벼락은 구름과 땅위의 물건사이에 생기는 방전현상으로 호된 꾸지람과 갑작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을 형용하는 말로서 벼락감투, 벼락부자 등의 말이 있다는 둥 여러 가지 설이 적혀 있다. 번개는 구름을 가진 공중 전기가 방전할 때 생기는 불빛이라고 했다. 구름을 무척 좋아하는 나이건만 구름으로 인해 생기는 번개는 왜 그렇게 무섭고 싫은지. 여름이 오면 나는 항상 두렵다. 올해는 천둥번개 치는 날이 며칠이나 될까하고 올 여름도 또 얼마나 벌벌 떨며 지낼지 지금부터 걱정이 앞선다. 평상시에 선한 마음과 착한 일을 많이 했으면 이렇게 무서워 떨지 않으련만……. 올 여름이 되기 전부터 착한 일을 많이 해 보자고 다짐하고 있다. (2007. 3. 마지막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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