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blue>속임수와 희망이 교차한 2007년

2007.12.28 08:14

이윤상 조회 수:224 추천:8

속임수와 희망이 교차한 2007년                         - 2007년 우리 집의 10대 뉴스-                                            행촌수필문학회 이윤상(155호) 또 한해가 저물고 있다. 성취의 보람보다는 아쉬움과 후회가 많은 2007년 한 해다. 속임수와 거짓말이 난무했던 정해년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해마다 연말이면 그해의 사회상을 요약해서 사자성어(四字成語)로 발표하는 교수신문이 올해는 자기기인(自欺欺人)- 즉, 자기를 속이고 남도 속인다는 사자성어를 발표하였다. 지난여름부터 신정아 학위위조와 스캔들을 비롯해서, 유명 인사들의 학력위조, 대학총장이나 교수들의 논문표절로 온 나라가 들썩들썩하였다. 가을에 접어들어서는 BBK 공방으로 시작된 대통령선거정국은, 온통 속임수라는 네거티브 선거열풍이었다. 신문과 방송은 거짓이냐, 진실이냐 하는 공방으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결과는 12월 19일 국민의 심판으로 실용주의정부 선진화를 표방하는 이명박 제17대 대통령을 선택함으로써 새로운 기대와 희망에 부푼 정해년 세모(歲暮)를 보내게 되었다. 또 하나는 올해에도 나라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긴 역사적인 큰 별들이 많이 사라진 한 해였다. 이승만 정권부터 전두환 정권이 탄생할 무렵까지 40여 년 간 고관직을 누린, 행정의 달인 신현확 전 국무총리(87세, 4월 26일)가 타계했고, 수필문학의 거봉이자 국민수필가인 피천득 선생은 (97, 5월 25일) 자신이 가장 좋아한다는 5월에 가장 좋아하는 장미꽃에 묻혀 떠났다. 경제부총리, 기업총수이며, 소설가로도 명성을 날렸던 김준성(87, 8월 24일)전 부총리도 유명을 달리했다. 국내 약학박사 1호인 홍문화(91,7월 28일) 서울대 명예교수도 세상을 떠났다. 법조계의 큰 별 민복기(94,7월 13일) 전 대법원장, 이일규(87, 12월 2일) 전 대법원장, 전주사범 출신으로 국내에 법무법인을 처음으로 도입했던 이종원(83, 8월 27일)전 법무부 장관도 별세했다. 현대그릅 신화창조를 내조했던 현대가의 안주인 변중석(86, 8월 17일) 여사도 역시 남편 곁으로 떠났다. 국내 화학산업의 초석을 다진 이회림(90, 7월 18일) 동양제철화학 명예회장도 별세했다. 파란만장한 2007년 한 해를 뒤돌아보며 우리집안, 내 신변을 마무리하는 2007년 우리집의 10대 뉴스를 찾아보기로 한다. 1. 원불교 진북교당 30년사 발행 원불교는 대승불교를 연원으로 하는 민족종교요 생활종교로, 1915년에 개교하여 92년이라는 짧은 역사 속에, 100만 교도로 번창하였으며, 세계종교로 발전해 가고 있다. 불생불멸, 인과보응의 진리를 깨달아서 광대무량한 낙원세계를 건설하자는 일원상의 진리를 신앙한다. 원기 62년(1977년)5월 16일 전주시 진북동 전셋집 교당에서 고고한 범종소리를 울리며 새로운 법도량으로 출발하였다. 그로부터 금년은 30주년, 성년이 되었다. 창립 30주년 기념사업으로 교당 30년사를 발간하는데, 평범한 교도의 한 사람인 내게 취재, 편집, 교정, 발행의 총 책임이 맡겨졌다. 1월 말까지 교도들의 원고를 모으고, 1대부터 4대까지 교무로 봉직했던 분들의 원고를 모아야 하는데, 도저히 원고는 들어오지 않고, 정해진 기일은 다가오는데, 초조하고 불안했다. 아무리 어려워도 중대한 기념사업은 해야겠기에, 자료를 찾아 직접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며, 수집하고 근거를 찾아서 내가 직접 집필하지 않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2~3월 두 달은 꼬박 30년사 편찬에 몰두하였다. 3월 중순에 초벌 원고를 출판사로 넘기고는 거의 매일 교정과 보완하기를 4월 말까지 계속하였다. 마침내 5월 초순에 사진으로 보는 진북교당 32면, 교화 30년의 보람을 엮은 330쪽, 국판으로 교당 30년사가 출판되었다. 5월 16일 30주년 기념행사를 하면서 법신불 전에 교당 30년사를 봉정하고, 교도들과 축하객들에게 책을 나눠드리면서 참으로 큰 보람을 느꼈다. 2. 아파트 내부수리 완공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아파트에 입주해서 지금까지 집안에 쌓인 책이나 짐이 엄청 많았다. 3월 중순부터 짐 보따리를 싸고, 베란다의 화분을 치우는데 2주일이나 걸렸다. 호랑이는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사람은 죽으면 쓰레기만 남긴다는 말이 실감났다. 눈을 감고 버리지 않으면 미련이 있어서 버리지 못할 것들이 많았다. 방안의 짐을 몽땅 이삿짐센터에 맡기면 수월하다고 하지만, 막상 그러자면 경비도 많이 들고, 또 버릴 것을 분류해서 버리지 못하는 문제가 있기에, 아내와 함께 분류하다보니, 버릴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짐을 빼내니 막상 수리는 페인트공 5명이 하루, 도배공 5명이 하루에 끝냈으나, 끌어낸 짐을 다시 원위치에 복원하고 정리하는데는 며칠이 걸렸다. 고생 끝에 즐거움이 온다는 말처럼, 고생은 했지만 막상 수리를 마치고 보니, 새 아파트에 입주한 것처럼 깨끗하고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3. 공자유적지를 찾는 중국여행 새해 벽두부터 하루도 편할 날이 없이 원불교 진북교당 30년사 원고정리를 마치고 책도 발행했으며, 아파트 내부 수리도 끝내서, 마음이 홀가분한 5월 17일부터 4박 5일간 중국 청도항구, 산동성 일원, 곡부 공자사당과 유적지 탐방길에 올랐다. 군산에서 청도항까지 여객선을 18시간씩 왕복하는 배편으로 60여명 퇴직교원과 퇴직 공무원들이 함께하는 여행이라 코드가 맞아서 재미가 있었다. 관광의 재미보다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록된, 공자유적을 돌아보는 역사기행이었다. 여행에 다녀와서 4편의 기행문을 남긴 것은 큰 보람이었다. 4. 초원문화의 집 입문 아파트의 반지하 공간을 문화센터로 꾸며서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완주군청 뒤편에 초원의 집이 있다. 탁구실, 일본어교실, 서예실, 헬스실, 게이트볼장(실내)이 잘 설비된 문화공간에 입소하였다. 탁구실은 로봇 연습기도 있어서 혼자서도 수련을 할 수 있고, 서예는 서예가 목산 선생이 매주 월, 목요일마다 체본을 받아주고, 현장지도를 해주시니 아주 열기가 대다한 분위기다. 나는 7월초부터 입소하여 탁구수련도 하고 서예는 한문 전서를 체본 받아서 시간이 나는 대로 아무 때나 가서 수련을 하니 마음도 안정되고, 시간활용도 잘 되었다. 그러나 9월부터는 평생학습관에서 컴퓨터의 엑셀, 파워포인트 학습을 하느라고 빼먹고, 열심히 참여하지 못하는 것이 동지들 보기가 미안했다. 4월부터 초보자로 서예를 시작한 분들인데, 10월중에 도전에서 전서, 예서로 특선, 입선, 최우수상 등을 입상해서 초원의 집 서예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명년에는 나도 한 번 도전해 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5.형수님의 교통사고 입원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우리 집에 시집오신 형수님은 시부모님에 대한 효성이 지극하고, 어진 아내요, 훌륭한 어머니로 우리가정을 일으켜 세우신 분으로 올해 73세이시다. 9월 20일 석양에 당신 아파트로 가는 도중에 레미콘차에 치어 팔 골절상을 입고 강남병원에 입원하셨다. 자녀들도 잘 되고 아무 걱정이 없는 분인데, 병원신세를 지게 되니 추석명절도 우울하게 보냈다. 다행히 2개월 입원 후에 기부스를 풀고 퇴원했으나, 재활치료를 계속 받고, 명년에는 철골을 뽑아내는 수술을 다시 받아야 할 형편이다. 2개월 간 우리집안이 퍽 우울하게 보냈다. 6. 손주 자격증 4개 취득 초등하교에 입학해서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손주 녀석이 어느새 3학년이다. 3월에는 태권도 2단 자격증을 땄다. 5월에는 국사편차위원회에서 시행하는 역사고시 5급에 응시해서 중졸 이상이 응시하는 역사합격증을 받았다. 6월에는 컴퓨터 파워포인트 3급자격증을 땄다고 자랑하는가 하면, 10월에는 워드필기, 12월에는 워드실기 합격증을 나에게 보여주니 매우 흐뭇하였다. 내가 직접 파워포인트로 슬라이드를 제작해 보니 어려워서 따라 하기가 힘들엇는데, 그 녀석은 거뜬히 국가공인 자격증을 쉽게 땄으니 매우 대견스러웠다. 7. 호주, 뉴질랜드 여행 세계 삼대 미항, 환상적인 도시, 호주 시드니와 뉴질랜드 남섬, 북섬까지 10일간 즐겁게 다녀왔다. 여행은 뭐니뭐니 해도 코드가 맞아야 하는데, 사범학교 동기생 6쌍이 모두 호흡이 잘 맞는 친구라서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남겼다. 호주나 뉴질랜드는 나무, 호수, 바다가 어우러진 천혜의 웰빙나라요, 지상낙원이었다. 노인, 장애인, 어린이, 교육복지가 선진국이며 정치가 안정된 잘 사는 나라였다.다녀와서 후주 6편, 뉴질랜드 6편의 기행문을 써서 동행한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니, 아름다운 추억을 되살리게 되었다고 좋아해서 큰 보람을 느꼈다. 8.사진편지 독자모임 2005년 3월부터,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정년퇴임하신 가장 존경하는 H교수님이 보내는 한밤의 사진편지를 3년째 받아본다. 코믹한 사진에 매력적인 황홀한 음악과 멘트를 넣어서 1회에 A4 용지 10~20 쪽 분량으로 보내온 편지를 읽는 재미는 나의 하루생활을 생동감있게 한다. 전주사범학교 3년 선배지만 교육부 편수실장으로 한국 초, 중등 교육과정을 3~6차까지 만드신 분이다. 퇴임 후에는 과거 교육부 편수관과 각 도의 교육동지들, 220명에게 사진편지를 계속 보내는 열정가이시다. 금년 2월 27일 오후 6시,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사진편지 500회 기념 독자모임에 참석했다. 한국교육을 좌지우지하시던 분들이 100여 명이나 모여서 간담회를 하는 자리였다. 어제 695호까지 받았는데, 1000호 기념 독자모임이 기다려진다. 올해에 있었던 어떤 모임보다도 추억에 남는 기념비적인 모임이었다. 9. 국가자격시험 시험감독 위촉 노인 일자리 창출사업으로 퇴직교원을 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주관하는 각종 국가자격시험 시험감독으로 위촉한다. 나는 금년 1월 중순부터 차출이 되어 각종 기능사자격시험 감독을 하고 수당을 받았다. 한 번 가면 2시간 수당으로 6만 원을 주는데, 10월엔가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은 3시간 감독수당 10만원을 받으니 재미가 쏠쏠했다. 그런 일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는데, 년 4회 정도 차출되니, 일자리치고는 너무나 한가한 일자리가 아닌가. 10. 전주금암복지관 탁구수련 교육계 선배의 권유로 7월부터 금암복지관 탁구동호회에 가입하여 나가게 되었다. 가보니 70 넘은 선배들이 대부분인데, 어찌나 열성적인지 나는 도저히 따라가지 못할 형편이었다. 마침 퇴직한 6년 선배가 유료로 레슨을 시키는데, 10여 분이 한 번에 10분~15분 코치를 받으려고, 치열한 시간 싸움을 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 분들의 탁구 열정은 탁구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덤비는 자세 같았다. 노장들의 탁구열기가 청년들보다도 훨씬 강한 모습을 보았다. 금암노인복지관 실버탁구동회회는 전국대회 16강에 진출했고, 여성부는 준우승까지 했다고 한다. 더 시간을 쪼개고 아껴서 무엇인가 성취하지 못한 아쉬움만 남기고, 한 해가 저물었다. 좋은 추억은 좋은 추억대로, 나쁜 기억은 나쁜 기억대로 잘 갈무리해서 다가오는 새해를 풍요롭게 할 자양분으로 삼는 것이 삶의 지혜가 아닐까 싶다. 무자년 새해에는 큰 수확을 남기는 한 해가 되도록 더 분발해야겠다. 황금 돼지의 해, 세모 [07.12.28(금)]에 쓰다.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0
어제:
0
전체:
214,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