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blue>새해 새 소망

2008.01.01 06:39

조규열 조회 수:127 추천:9

새해 새 소망 전북대학교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정 수요반 조규열    다사다난했던 정해년 한 해가 숱한 상처와 많은 뉴스들을 남기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참여정부 국정의 난맥상과 탈레반 인질납치 사건, 제17대 대통령 선거와 태안반도 기름 유출사고가 있었다. 총선을 앞두고 새로운 정치를 꾸려 보려는 많은 사람들이 또 다른 세력을 규합하려는 암중모색에 여념이 없다. 여권에서는 이명박 특검법에 따라 부도덕하고 국민들이 믿지 못하는 검찰의‘혐의 없음’을 뒤집으려는 듯 정치적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민심을 엿보며 경제현실을 역전시켜 ‘이명박 특검법’의 굴레를 벗으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중심으로 휴일도 없이 정책수립과 공약실천방안을 찾기에 여념이 없다. 사회적으로는 삼성비자금 특검과 부당한 기업윤리를 확립할 수 있는 활로를 열어 가고자 자구책 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국민들의 경제에 대한 허탈감과 정부에 대한 불신, 부도덕한 사회풍조가 아닐까 싶다.    우리의 최고 목표는 선진국으로 우뚝 서는 것이지만 헤쳐 나가야 할 문턱은 한 없이 높고 험하다. 정부는 정부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국민은 국민대로 제각기 따로 놀아서는 바른 정치도, 세계로 뻗어가는 기업도, 지구촌 시대의 주인공도 될 수 없다. 시계나 자동차 속의 수많은 크고 작은 톱니바퀴와 부속품들이 제 자리에서 맞물려 움직여야만 정확한 시간과 주행이라는 기능을 다할 수 있다. 정치와 경제, 사회와 문화 등의 다양한 요소들이 국가나 국민이라는 틀 속에서 조화롭고 역동적인 기능을 다하며 원활하게 돌아갈 때, 국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선진국 대열에 서서 세계화의 주역이 될 수 있으리라. 정치의 민주화와 기업의 투명성, 사회구성원들의 건전한 가치관, 정책의 효율성과 지도자의 리더십은 선진국으로 가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될 것이다. 문제는 첫 단추를 잘 꿰어야 단정한 옷맵시를 자랑할 수 있듯, 모든 일은 시작하기 전에 제자리에서 충분히 검토하고 과정과 절차를 명확히 해야 한다. 합리적이고 타당성이 있는 계획을 세워 시행착오가 없고 일사분란하게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대부분의 주요 정책이나 국가사업이 충분한 논의과정이나 시행전후의 예상되는 문제점을 검토하지 않고 임기응변이나 정책입안자들의 입맛에 맞춰 적당히 각색하여 계획하고 추진하면 곤란하다. 그러면 많은 저항과 이견이 생기고 엄청난 소용돌이에 휘말려 막대한 비용손실과 민심이반이라는 역효과를 초래한다. 우리는 그런 경우를 수없이 보아왔다. 요즘은 국민들의 교육정도와 의식수준이 높아져 전문가들 못지않게 시책추진에 대한 효과나 전망을 따져보고 있고, 무관심한 것 같아도 다양한 감시망을 가지고 예리하게 지켜보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공무원들일수록 주민이나 이해당사자들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어 부단한 노력과 충분한 대안마련이 필수적이다. 대통령도 못해 먹겠다고 실토를 할 지경이지만 힘들다고 외면하거나 손을 놓고 구경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국민을 주인으로 여기고 섬기며 국가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공무원의 행동강령과 본분을 한시도 잊지 말고 공복으로서의 임무완수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 국민은 반신반의하면서도 새롭게 시작하려는‘이명박 정부’에 대해 기대와 관심을 보이고 있다. ‘747 국민성공시대를 활짝 열겠다.’는 약속을 그의‘원칙과 소신 있는 리더십, 실천하는 경제 대통령, 희생과 봉사, 안정과 신뢰의 지도자’로 믿어 보고 싶다. ‘7% 경제성장과 4만 달러 국민소득, 세계 7대 경제 강국 진입’이라는 정책과 비전이야 말로 우리 5천만 국민 모두가 갈망해 온 장밋빛 청사진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가 경영학을 전공하고 국내외 산업전선에서 몸으로 부딪히며 성공한 CEO출신이다, 또, 수도 서울의 큰살림을 맡아 굵직한 사업들을 완성하여 성공신화를 이룩한 정치인이자 이론과 현실을 아는 지도자이기 때문에 실천 가능한 공약이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자본과 기술력도 없던 우리가 세계 각지의 건설 현장에서‘하면 된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의지와 도전정신으로‘한강의 기적’이란 성공신화를 이루어 세계를 놀라게 했었다. 이제 우리는 그런 경험과 자신감으로 선진국을 향한 재도약을 해야 할 때이다. 예전보다는 훨씬 좋은 여건 즉, 월드컵의 4강 신화를 이룬 국민의 단결력, 반도체와 IT 강국, 교육열과 평균지능이 가장 높은 국가, 한류열풍과 값진 문화유산 등이 뒷받침해 주고 있지 않은가! 문제는 국민들의 불신과 허탈감에서 상실된 정신력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각계각층의 자각과 노력,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지도자들의 도덕성과 신뢰회복이 아닐까 싶다. 다행히 새 정부는 뭔가 다를 것 같다는 여러 징후가 보이니 초심을 잃지 말고 주변사람들까지 국가와 국민을 위하고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해 주면 좋겠다.    나는 새해 첫날인 오늘 새벽 6시에 일어나 집 주변에 쌓인 눈을 치우고 사나운 동장군에 맞설 복장으로 무장하고‘무자년 새해 해맞이 축제’가 열리는 전주 인후공원으로 올라갔었다. 많은 시민들이 팔각정에 올라와 설레는 마음으로 동쪽 산봉우리를 응시하며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렸다. 따뜻한 생강차와 장미 한 송이씩도 새해 선물로 받으니 기분도 좋았다. 인후1동 주민 센터가 주관하여 미리 현수막도 내걸고 홍보를 한 결과인지 날씨도 매우 추웠지만 어린이에서 나이 많은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었지만 질서 있고 여유로운 표정들이었다. 일출 시각이 가까워지자 제각기 진지한 표정으로 새해 소망을 빌고 있었는데 어떤 내용들일지 궁금했지만 일일이 물어볼 수도 없고 속으로 짐작할 수밖에 없었다. 아마‘건강하게, 공부 잘하게, 부자 되게, 입학시험이나 취직시험에 합격하게, 아픈 사람 빨리 낫게 해달라고’ 빌 것 같았다. 나는 나라 경제도 좋아지고 사회 정의가 살아나 살맛나는 새 세상이 되고 우리 아이들과 형제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을 주시라고 빌었다. 예년에는 기린봉에 올라 발 디딜 틈 없는 인파 속에서 어수선한 가운데 소원을 빌곤 했었다. 올 새해에는 가까운 분들에게 연하장 대신 메일이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분들 모두 행복하고 소망하는 일들이 다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전국 각지에서 힘차게 솟아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간절하게 소원을 빈 모두의 뜻이 꼭 이루어졌으면 한다. 온 누리가 눈으로 뒤덮이고 동쪽 하늘이 구름 속에 가려 해는 제대로 보지 못해 아쉬웠다. 하지만 간간이 퍼져 나오는 실낱같은 햇살무늬를 바라보며 간절한 소원을 빌었으니 내 뜻이 전해졌으리라 믿고 조심조심 내려오니 발길이 가벼웠다. 우리 일행은 안골 ‘새로운 해장국집’에서 덕담을 나누며 모주 한 잔씩과 콩나물국밥으로 아침식사를 마친 뒤 헤어졌다. 새해 새아침부터 서설을 밟으며 해맞이를 하고 문우들을 만났으니 올 한 해는 이래저래 모든소망들이 잘 이루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경제도 안정되고, 국민 생활이 윤택해지며, 가정마다 웃음꽃이 피는 2008년이 될 것 같다.            (20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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