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blue>2008년 해맞이 행사

2008.01.01 07:33

이수홍 조회 수:177 추천:7

2008년 해맞이 행사                          -고물도 짝이 있어야한다-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정 목요반 이수홍 "산이 거기 있어 간다." 이는 영국의 산악인 조지 말로니가 한 말이다. 행촌수필문학회의 어느 문우 글에서 읽었다. 지난해처럼 모악산에서 해맞이를 하면서 소원성취를 빌려고 했었다. 그런데 어제 오후 목요반 문우로부터 1월 1일 아침 7시에 전주 인후공원에서 해맞이행사가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 나에게도 교수님으로부터 같은 내용의 메일이 와 있었다. 모악산은 행사가 아니고 가족과 함께 가려고 했었다. 또 눈이 많이 와서 곤란하여 아내와 손자에게 이해를 구하고 인후공원행사에 참석하기로 작정했다. 많은 행촌수필가족과 함께 우리 집에서 매일 바라보는 공원 팔각정의 행사에 참석하여 소원성취를 빌면 더 의의가 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느해 마지막 날은 저녁밥을 먹고 계속 TV를 보면서 새해를 맞이하며 보신각 제야의 종소리를 듣고 축복 전화를 주고받았었다. 어제는 초저녁에 한 숨 자고 11시 30분부터 KBS에서 생방송으로 내보내는 <가는 해 오는 해 2008 새 희망이 밝아온다> 프로그램을 보며 즐거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았다. 아내와 단둘이 통닭튀김 야식을 먹으면서 아들, 며느리, 손자손녀의 전화를 받고 나도 형님께 전화를 새해인사를 했다. 작은 배낭에다 아내가 준비해준 물, 아이젠, 플래시, 방석을 넣고 두터운 방한 장갑을 낀 채 아침 6시에 집을 나섰다. 근처 홈플러스에서 밤새 일을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을 보고, “안녕하세요, 새해 부-자 되세요!” 새해 인사를 했다. 5명이 합창으로 “복 많이 받으세요!” 라고 화답해 주었다. 새해 첫날부터 '다섯 배 남는 장사를 했다. 저 사람들은 내 복장을 보고 지리산은 통제를 하여 못가고 모악산쯤 가는 것으로 알겠구나!’란 생각을 했다. 인후도서관을 지나 어차피 가지고 온 아이젠이라 끼고 가려고 등산화에 걸치고 고무줄을 당기니 뚝 끊어져 버렸다. 오랫동안 아이젠을 사용하는 등산을 하지 않았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왼발 한 짝만 끼고 올라가는데 고무줄이 혈관 주사 맞을 때 팔뚝을 누르듯 압박하여 오히려 걷기에 불편하여 한 줄만 매고 갔다. 7시 정각에 팔각정에 도착하니 행촌수필가족은 두 사람 뿐이었다. 가톨릭 봉사회원이 차를 권하였다.현금이 없어 못 마시겠다고 했더니 크게 웃으며 건네주는 따끈한 차는 추위를 녹이기에 충분한 맛이었다. 양쪽에서 꾸역꾸역 많은 사람들이 올라왔다. 여명이어서 사람을 알아보기가 쉽지 않았다. 마스크를 끼었지만 목요반 임장군은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교수님, 수요반 조규열 반장님, 금요반 황춘택 반장님, 고재흠, 나인구, 최정순 님이 함께 모이니 반갑고 즐겁고 기쁘고 힘이 솟았다. 인후공원 팔각정에는 <무자년 해맞이 행사>란 플래카드가 걸려있었다. 덕진구에서 국회의원으로 출마한다는 군수출신 K씨, 열린우리당 전주시장경선에서 진 C씨, 전주시장을 지내고 신문사 회장인 L씨, 시의원 L씨 등 정치인들이 등장하였다. 오는 4월에 총선거가 있으니 당연한 일이거니 싶었다. 역시 돈보다 뿌리기 쉽고 효과 있는 선거운동은 악수다. 돌아가면서 손을 잡기에 바빴다. 대통령에서 시의원에 이르기까지 정치인과 산(山)과는 불가분의 관계인가 보다. 같은 시간대에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고 건강을 과시할 수 있는 양수겹장의 효과가 있어 그러려니 싶다. 인후1동 직원이 메가폰을 들고 행사를 시작하였다. C씨, L씨 등이 새해 덕담을 했다. 친사돈인 그들,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기에 손색이 없었다. 모인 사람들은 입에서 김을 뿜고 발을 동동거리며 동남쪽에서 해가 솟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사회자를 찾아가서 행촌수필 회원인데 아리랑을 합창하고 싶으니 메가폰을 잡게 해달라고 했다. 쾌히 승낙하면서 해가 떠오를 때 하자고 했다. 일기예보를 들었고 하늘의 옅은 구름으로 봐서 쉽게 해를 볼 수 없을 것 같아 지금 하자고 했다. 사회자가 나를 소개했다. 메가폰을 받아 마루 위로 올라섰다. 덕담을 한 정치하는 인사들은 마당에서 했지만 아리랑을 부를 내가 한층 높은 자리에 선들 시비할 사람이 없으리라는 자신이 있었다. “저는 행촌수필문학회 회원입니다. 남북통일이 되면 아리랑이 애국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아리랑을 선창하겠으니 힘차게 함께 부릅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메가폰에다 대고 힘차게 불렀다. 모두 힘차게 따라 불렀다. 해가 돋지 않은 찬 기온에 입이 굳고 발성연습도 안했지만 아리랑을 잘도 불렀다.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정에서 김학 교수님께 수필을 공부하는’ 이란 말을 까먹어 버린 것 말고는 깜짝 이벤트로서는 무던했다고 생각한다. 해는 심안(心眼)으로만 보고 내려오는데 왼발에 묶었던 아이젠이 고무줄 하나만으로는 지탱을 못하고 내 신발에서 떠나고 없었다. 내려갈 때가 더 필요한 것이라 아쉽기는 했지만 아깝지는 않았다. 두 줄을 다 써서 단단히 묶지 않은 나를 원망하면서 떠나가 버렸는지,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가 신은 신발을 개발한 코오롱 제품 신발에 이런 고물이 감히 신발이 털어버렸는지 알 수가 없었다. 아무튼 짝을 찾아갔으니 잘했다는 생각이었다. 나도 그와 같이 고물 인생이지만 짝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매일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 그랬을 거다. 밟지 않은 눈과 낙엽을 딛으며 조심스럽게 내려왔다. 삼호APT앞에 도착하니 해님이 빙긋이 웃는 얼굴을 길 건너 대우APT 옆 건물사이로 내밀었다. 임장군은 눈을 감고 합장하고 나머지는 마음으로 무자년 첫 해를 보며 소원성취를 빌었다. 콩나물 해장국에 모주 한 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부럽지 않게 행복했다. 행복대금 영수증을 받으러 간 수요반 반장 조규열 선생님에게 나보다 조금 더 복을 많이 받을 거란 말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들이닥친 손님들에게 이 자리가 복 많이 받는 자리인데 설날이라 프리미엄 없이 준다고 말하며 함께 웃었다. 집에 와서 컴퓨터 수필글방에 사진을 걸고 보니 아이젠이 발 옆에 KO 당한 복싱선수처럼 누워있어서 혼자 웃었다. 지난 연말에 우리 집 10대뉴스를 글로 썼었다. 2008년 올해 10대뉴스 1호는 초하루에 내가 만들었다. 무자년에는 10대뉴스 감을 연중 계획으로 만들어 성사되도록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하나는 이루어졌으니 9가지 계획만 세우면 되겠다. 국가, 자치단체, 기업체에서는 연중계획을 세우고 연말에 심사분석을 한다. 개인의 가정에서도 그렇게 하는 것은 인생살이의 A, B, C 가 아닐는지?                                                       [2008.1.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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