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blue>동,동,동심원에서

2008.03.01 13:04

박귀덕 조회 수:126 추천:6

東,同,童心圓에서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정 금요반 박귀덕 꽃내음 가득한 삼월 삼짇날, 만주 벌판을 영토로 삼고 살았던 고조선시대의 지도가 화석이 되어 서 있는 제비봉 자락에서 국태민안과 조선영토 회복을 기원하는 이들이 모여 헌공다례와 백일장을 열었다. 지도를 보는 이들마다 신기하다는 표정이었다. 비석 뒷면에는‘여기 영토 찾는 기원을 심노니, 아 내 조국 잃어버릴 수 없는 땅, 어서 와서 하나 되게 하소서.’신비한 지도비석에 국토수복 및 민족의 진취적인 기상을 높이기 위한 뜻이 새겨져 있었다. 차문화협회 이림 전북지부장의 집례로 송동심 원장이 초헌, 다로선생이 아헌, 종헌은 유사범이 맡았다. 푸른 옷에 유건을 썼다. 차 우림이로는 정사범, 도우미 김사범이 단정하게 빗어 올려 쪽진 머리에 청명한 하늘 빛깔 옷을 입으니 선녀 같았다. 학처럼 고고하고 정경부인처럼 도도해 보였다. 제단 분위기가 정갈하고 경건했다. 동심원에 신비로움이 감돌았다. 발원문을 낭독하며 헌공다례를 올리고, 편부경 시인의‘동동동심원을 다녀와서’란 시 낭송이 있었다. 내빈들을 소개했다. 각 지방에서 독도를 수호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젊은이들도 소개되었다. 많은 분들 중에 한부지사(전)와 전주상공회의소 윤사무처장 모습이 보였다. 전주시에서 상사로 모시던 분들을 뜻밖에 이런 곳에서 뵙게 되니 더욱 반가웠다.   풍광이 수려한 누각에 오르니 탁 트인 저수지가 바다 같았다. 시선을 돌릴 수 없어 서성이다가 마음까지 그곳에 머물게 되었다. 하얀 모시 두루마기에 갓을 쓰시고 양팔로 홰를 치시며 누각에 올라오셔서 북장단에 맞춰 시조를 읊으셨을 아버님의 모습이 떠오른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시조 특유의 떨림과 꺾어지는 소리를 하시던 아버님 생각이 난다. 원목으로 만든 찻상 앞에 앉아 저수지를 보니 시흥이 절로 솟았다. 내가 지은 시가 아니면 어떠랴, 내가 즐겨 읊으면 남이 지은시도 내 것같이 될 것을, 시조를 못하는 대신 목청껏 민요 한가락을 뽑고 나면 가슴이 탁 트여 청량음료수를 마신 기분이 될 것 같았다. 누각을 둘러보니 독도풍경사진이 여러 장 걸려 있었다. 우리민족의 혼을 일깨워 주려고 노력한 흔적이 여기저기 묻어 있었다. 호적까지 독도로 옮긴 사람, 독도를 사랑하는 그 사람의 마음이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보였다. 오늘 여기 모인 사람들은 모두 애국자 같아 보였다. 겨레를 생각하고, 나라를 걱정하며, 국가의 안녕을 위해 기원하는 이들이 모두 제비산자락에 모인 것 같았다.           정원을 둘러보니 여기 저기 수석들이 많았다. 개인이 가꾸어 놓은 동산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뜻이 깊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있는 공원이었다. 수석과 어우러진 정원수, 잘 다듬어진 꽃나무, 우리 조상들이 곡식을 갈아 음식을 만들 때 사용했던 그 많은 맷돌을 모아 징검다리처럼 만든 오솔길, 시골 고향 집에 온 듯 포근하고 감미로운 정취를 느꼈다. 기이한 모양의 수석들은 공원의 운치를 돋우었다. 눈언저리에서 맴도는 수석은 이무기가 용으로 변신하여 승천하려고 요동을 치는 듯이 보이는 괴석이다. 한참을 보고 있으니 가슴이 뜨겁게 달아올라 꿈틀거렸다. 돌 하나 풀 한 포기도 정성스럽게 다듬어 놓은 듯했다. 이 공원이 어린아이들 역사현장학습장소로 이용하여 여러 사람의 마음속에 자리매김을 해도 좋을 듯했다.         풍요로운 점심이었다. 맛깔스런 전라도음식과 익산지회의 개원축하 인절미, 정읍지회의 봄맞이 쑥절편이 있어 잔치마당 같았다. 동심누에서 말차 한 잔 하고, 판소리 춘향가 중에서 사랑가를 감상했다. 잔물결에 빨려든 석양은 황홀했다. 자맥질하던 오리도 저수지의 아름다움에 한 몫을 했다. 녹차를 마시며 감흥을 돋우라고 찻상도 놓여있었다. 모두가 녹차를 마시면서 동심원에 대한 3행시를 썼다. 송원장이 동,동,동심원의 이름을 설명해주면서 도움말을 해주었다. 동쪽동(東),같을동(同),어린이동(童)의 동심원은 어린아이의 순수한 마음으로 한결같이 동이민족을 사랑하라고……. `조선영토회복기원'을 위해 이 동산을 30년 전부터 가꾸었노라고 했다. 오늘의 삼행시 장원은 이춘자 회원의        동(東,同,童: 동해 우리의 땅 독도는        심(心):      심해에서 불끈 솟는 새로운 아침 해를 반기며        원(園):      원대한 우리 민족의 영원한 표징이 되리라 동심원의 깊은 뜻과 진취적 기상이 잘 표현되었으며, 깊은 시심이 살아있는 작품을 선정했다. 시상을 할 때 모두가 입을 모아 운을 떼면 글쓴이가 받아 읽었다. 그리고 축하를 알리는 손뼉소리가 동심원 뜰에 가득 퍼졌다.    요즈음 일본은 독도를 넘보고 있으며, 중국은 우리나라 역사를 왜곡하려 하고 있다. “왜곡된 고구려 역사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될 경우, 한민족은 ‘뿌리 없는’ 민족으로 전락하게 된다. 고조선의 역사와 발해사도 중국의 역사로 넘어가게 된다. 반만년 역사가 순식간에 2~3천 년의 역사로 반 토막 나는 셈이다.” 이렇게 말하는 역사학자도 있다. 이렇게 어수선한 상황에서 나라를 걱정하는 이들이 있음은 천만 다행한 일이다. 민족의 역사는 수호되어야 하고, 영토는 지켜져야 하는 것은 무지랭이도 다 아는 일이다. 하지만 작은 일일지라도 이렇게 실천하는 일은 그리 쉽지만은 않은 듯하여 동심원을 다시 생각나게 한다.                                                           (2007. 4. 17.) ※ 역사왜곡 부분은 고려대 박물관 김우림 학예과장님의 글을 이용했습니다.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0
어제:
0
전체:
214,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