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blue>신인상을 받던 날

2008.12.10 13:22

김길남 조회 수:90 추천:4

신인상을 받던 날                         전주안골노인복지회관 수필창작반                         전북대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야간반 김길남 수필을 배운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종합문예지 대한문학에서 신인상을 받아 문인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늦었지만 하늘이 주신 은혜라 생각하고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 보려고 생각한다. 이것은 오로지 김학 교수님의 덕이라 생각 되어 감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수필을 배우기 시작한 것은 의도적인 것이 아니었다. 평소 글쓰기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수필가가 되려는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후배 김상권 교장이 수필을 배우러 다니는데 같이 배우자고 하여 시작하게 되었다. 이왕 배우는 것이라면 적극적으로 하려고 열심히 공부했다. 한 친구가 정주환 저서인 ‘수필 어떻게 쓸 것인가'와 ‘수필학’을 주어 읽고 기초를 다지고 김학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며 익혔다. 교수님이 불광불급(不狂不及)이라고 강조하여 나도 한 번 수필에 미쳐보려고 하였다. 한 달이 좀 넘어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맨 처음에는 서울 인왕산에 등산 갔다 온 것을 썼다. 교수님에게 이메일로 보냈더니 첨삭지도하여 돌려주었다. 미리 복사해 놓았다가 고친 부분을 빨간 볼펜으로 고쳐 표가 나게 하고 수정한 부분을 꼼꼼히 살펴 왜 잘 못 되었나를 분석하였다. 다음에는 틀리지 않으려는 까닭이었다. 무엇을 주제로 쓸 것인가 어려움이 있었다. 우선 내가 겪은 옛일을 먼저 쓰기로 하였다. 1주일에 1편 정도씩 썼지만 나중에는 지도를 받으려고 쉬지 않고 썼다. 글감이 생각나면 공책에 적어두었다. 교수님이 가르쳐 준 대로 주제와 소주제, 제재를 기록하고 생각나면 더 첨가하여 두었다가 글로 표현하였다. 글은 쉽게 순 우리말로 써야 한다고 하여 지키려고 애를 썼다. 그런데 자꾸 과거 버릇이 나오고 모르는 사이에 영어 투의 문장이 끼어들었다. 겨울나무처럼 형용사 부사 같은 말을 빼 버리고 줄거리를 표현하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쓰고 나서 읽어보면 가시만 앙상한 생선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고운 말로 아름다운 표현을 잘한 수필을 보면 부러웠다. 많은 수필을 읽고 잘 된 문장들을 적어두고 보았다. 어느덧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었다. 그동안 쓴 것이 30편을 넘어 40편 가까이 되었다. 김학 교수님께서 좋은 작품을 골라 대한문학에 내보라하여 3편을 골라 보냈다. 작품을제출했으나 내가 무슨 당선이 되겠느냐 하고 잊고 있었다. 그런데 뜻밖에 신인상으로 당선되었다고 당선소감을 써 보내라는 전화를 받았다. 기쁘기도 하고 깜짝 놀랐다. 문인화를 배우고 연습을 하는 중에 연락을 받고 “신인상 당선이요?”하고 놀라니 다른 동료들이 무슨 좋은 일이 있는가 보다고 박수를 보냈다. 바로 교수님에게 연락하고 자녀들에게도 알렸다. 모두 축하한다고 전화를 하였다. 그러나 실감이 나지 않았다.‘자격이 있는가?’ 의심도 했다. 시상식은 고창 선운산관광호텔에서 있었다. 처음 타는 신인상이라 가족들도 모두 참석했다. 김학 교수님께서도 오시고 우리 안골수필반에서도 동료들이 많이 참석하였다. 행촌수필문학회에서 김정길 회장이 참석하여 고마웠다. 4시경에 시상을 하였다. 금년 봄, 여름, 가을, 겨울호에서 당선된 27명이 차례로 등단패를 받았다. 나도 겨울호 차례에 나가 받았다. 막둥이가 사진을 찍고 손녀가 꽃다발도 주었다. 회원들이 난 화분과 꽃다발도 주어 기쁘게 받았다. 시상한 분들이 1분 인사를 했는데 영감을 가지고 남이 생각하지 못하는 낯선 방법으로 수필을 쓰라고 주문하였다. 영광된 순간이었다. 보람찬 날이었다. 동백회관에서 저녁식사를 하였다. 우리 행촌수필문학회 회원이 한 자리에 앉아 우의를 다지며 술잔을 나누었다. 오늘 수상자 중 9명이 우리 회원이었다. 어찌 보면 행촌수필문학회 회원잔치 같았다. 정주환 교수도 찾아와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축하해 주었다. 이제 나도 문인이 되었다. 능력도 자격도 없는데 문인이라는 타이틀을 다니 짐이 무겁다. 함부로 글을 쓸 수도 없다. 잘못하면 핀잔을 받을까 봐 걱정된다. 더 공부를 하고 더 갈고 닦아야겠다. 쇠는 달구고 두들겨야 강해진다고 하지 않던가. 좋은 글을 쓰는 날까지 더 분발해야겠다. ( 2008. 11.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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