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우리 집 10대 뉴스

2008.12.27 04:47

정석곤 조회 수:137 추천:6

가는 해는 아쉽고 오는 해는 기다려져
-2008 우리 집 10대 뉴스-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문학창작과 목요야간반 정석곤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자며 2월 25일 이명박 정부가 들어섰다. 온 국민이 경제로 굽은 허리를 좀 펴고 살고 싶어서 MB정부에 잔뜩 기대를 걸었다. 새 정부에 힘을 실어주려 국회의원도 과반을 훨씬 넘게 뽑아 주었다. 그러나 미국의 광우병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시위와 AI파동으로 시끄러웠다. 이어 10년 전 IMF와 같은 경제 위기가 몰아닥쳤다. 소수의 부자들이야 못 느끼겠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그 혹독한 경제난을 절감하고 있다. 이건 정치지도자들의 탓도 크다. 내 탓으로도 인정하고 새해엔 지혜롭게 극복해야 할 것 같다.
  가정적으로는 작년의 짙은 먹구름은 지나갔지만 아직도 답답함이 내 마음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다. 2008년을 마무리하며 우리 집 10대 뉴스를 글로 남겨 본다.

1. 둘째 며느리의 둘째아이 임신      

  나는 세 아들한테 자녀를 셋씩은 낳아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손자 채운이가 돌을 지난 지 열 달이 넘었다. 며느리(현수인)는 괜찮지만 둘째(상진)는 나이가 있어 둘째 자녀 임신을 앞당기도록 부탁하며 기도도 했다. 임신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11월 초에 드디어 반가운 소식이 왔다. 둘째며느리가 너무 고맙고 예뻤다. 진즉 임신 2개월이었는데 유산을 했다고 한다. 이제 손자손녀가 넷이 된다. 이제 막둥이만 어서 결혼을 했으면 좋겠다.

2. ㅅ동 ㅅ APT 구입

  서울에 사는 큰아들(상훈) 가족이 전주로 이사를 온다고 하였다. 우리 집 가까는 24평 APT 전세가 없어 이사 날짜를 맞출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걸어서 30분쯤 걸리는 APT를 구입하였다. 24평짜리 2층인데도 서울 전세금에다 900만 원을 더 보탰다. 부동산 중개료와 등기료, 취득세와 등록세가 200만원이 넘었다. 우선 내 이름으로 이전을 했다. 작년에 덕진공원(덕진 연못) 입구에 있는 상가 건물을 매매해 빚을 다 갚을 땐 서운했었는데 APT를 구입하니까 잃어버린 걸 되찾은 것 같았다.

3. 큰아들 가족 전주로 이사

  작년 9월에 슬아 출산을 위해 우리 집에 올 때 출산휴가가 끝나면 바로 이사를 오고자 했다. 큰아들의 건강회복과 일자리를 붙드는데 조금 쉬우리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난 2월 말 서울로 갔다. 일자리를 붙들지 못해 내 마음엔 어두운 그림자가 늘 드리워져 있었다. 12월 5일(금)에 이사를 왔다. 가까이 오니까 마음은 평안했다. 이제 큰아들의 건강이 온전히 회복되고 알맞은 일자리를 얻기를 바랄 뿐이다.                
    
4. 둘째아들 첫손자 돌잔치

  둘째아들 내외는 경기도 평택시내 4년차 경력의 초등학교 교사다. 작년 1월, 내가 성지순례를 떠날 때부터 며느리의 출산예정일이 가까워 순산이 기다려졌다. 네댓 차례 소식을 물었는데 귀국한 날인 27일 새벽에야 채운이가 태어났다. 벌써 한 해가 지났다. 돌잔치가 1월 27일(토) 오후 1시 경기도 평택웨딩홀에서 있었다.
양가의 가족과 외가 친척들, 둘째내외의 학교직원들과 친구들이 원근 각처에서 달려와 돌잔치를 빛내주었다. 모두 마음껏 축복을 해 주었다. 담임목사님께서 축하식 집례를 못하고, 내가 시끌벅적한 홀에서 예배를 인도해 조금은 서운했다.

5. 큰아들 둘째 손녀 돌잔치

  작년엔 평온한 큰아들 가정에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와서 사방이 깜깜할  때였다. ‘웃음’을 안고 천사의 날인 10월 4일 저녁 8시 손녀 슬아가 태어났다. 올핸 꽃보다 더 아름다운 슬아를 보며 집안의 먹구름이 서서히 거치며 밝아지고 있다. 돌잔치는 한 주일 앞당겨 9월 마지막 토요일 저녁 6시 서울 남부터미널 옆 돌잔치 전문업체인 홀에서 했다. 큰손자(슬우) 땐 많은 축하객을 초청했는데 이번에는 양가 가족과 외조부 형제자매들만 모였다. 외조부인 신세철 목사님(경기 하남시 충은교회 시무)의 집례로 축하식 예배를 드리고 축복해 주었다. 셋째인 손녀 돌이라 더욱 흐뭇했다.


6. 희년교회 알파코스 1기 이수

  2008년 희년교회 표어는 '사람을 세우는 교회‘였다. 알파코스 1기를 3월에 시작하여 7월에 끝났다. 11주 동안 매주 목요일 7시 저녁식사로 시작해서 친교, 찬양, 토크, 조별 토의로 10시가 다 되어서야 끝났다. 하루 성령수양회가 전라북도운수연수원에서 오전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계속되었다. 예수님을 모르는 자에게 영접토록 하는 전도사역이다. 1기라 게스트들 거의가 성도들이었다. 나는 1조 게스트로 이수를 했다. 리더와 헬퍼들의 섬김, 헌신, 사랑이 둘째 가라면 서운해 할 것이다. 그런데 2기 코스의 리더나 헬퍼가 되어 달라는 부탁을 두어 번 받고도 거절하여 하나님과 수고한 이들에게 염치가 없었다.

7.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 등록

  수필을 쓰고 싶은 생각을 오래 전부터 품고 있었다. 수필공부를 꼭 해야겠다는 결심으로 용기를 내어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 야간반에 등록했다. 매주 목요일이면 두 시간씩 김 학 교수의 강의를 들었다. 많은 선배들의 수필을 날마다 읽고 있다. 사물을 오감으로 느껴보고 사건도 관심을 갖고 접근하려 했다. 김 학 교수에게 여섯 번째 글을 첨삭지도 받았다. 글을 쓸수록 힘들고 싫증도 났다. 겨울 특강도 등록을 했다. 수필등단이란 푯대를 향하여 뒤를 돌아보지 말고 달려가려 한다. 그래서 기적을 이루고 싶다.  

  
8. 막둥이 서울에서 두 개 점포 개업

  막둥이(상인)는 전북대학교 공과대학에서 2학년 때 생활과학대학 의상학과로 편입을 해서 졸업했다. 재작년부터 강남에 있는 부동산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했다.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서 올 3월엔 강남구 역삼동 역삼초등학교 옆 점포를 임대해서 ‘The Ramen'이란 상호를 걸고 개업을 했다. 종업원 둘을 두고 ’일본식 라면‘을 요리해서 판다. 자기 자본이 제로상태로 빚으로 출발하여 걱정이 되었다. 경제가 어려울 땐 가만히 있는 것이 돈을 버는 것이라고들 말을 한다.
  그런데 또, 10월에 바로 인근에다 둘이 합자하여 중화요리업인 ‘짬뽕의 전설’이란 상호로 개업을 했다. 종업원 넷을 둔 셈이다. 역시 자금의 절반을 대부 받아서 시작한 거라 걱정이 더 쌓였다. 두 가지 사업이 잘 되길 기도할 뿐이다. 아울러 믿음이 신실한 아가씨와 기독교 가정을 이루었으면 좋겠다.

9. 큰며느리 전북대병원에 취직

  큰며느리(신혜선)는 서울 국립의료원을 졸업한 간호사다. 서울 방배동 대항병원에서 4년 가까이 간호사로 일했다. 이사 오기 한 달 전부터 전주 시내 예닐곱 병원에 이력서를 냈었다. 두 차례나 내려와 몇 병원의 면접을 보기도 했었다. 최종적으로 ‘전북대학교병원 모 정신과의사 연구소’로 결정하고 12월 8일 첫 출근을 하였다. 출퇴근하기가 조금 불편하다. 취직을 걱정했는데 마음대로 고를 수 있어 퍽 다행이었다. 토요일과 공휴일을 다 쉬니까 아이들과 집안일 걱정을 덜어주어 좋다.

10. 겨울 방학 나비골프 직무연수

  내가 생각해도 직무연수를 참 많이 받았다. 교감, 교장 승진을 위해 더 많이 받았다. 교장으로서 10일간 직무연수는 처음이다. 관내 ㅊ교장의 권유로 약속해 ‘나비골프’ 직무연수에 등록하였다. 오는 29일이면 시작한다. 평소 방학 때마다 대학에서  골프 직무연수를 받고 싶었는데 기회를 얻지 못했었다. 올 겨울방학은 ‘나비골프’ 직무연수를 대신하기로 했다. 일반 골프와 공 차이만 나지 다 똑 같다고 하였다. 운동신경이 둔해 잘 해낼지 부담도 크다. 배우면 꾸준히 노력할 것이 하나 더 늘게 되었다.          

  가정에서는 할아버지와 아버지, 아들과 남편으로, 직장에서는 기관장으로, 교회에서는 섬기는 종으로서 하나님과 가족과 이웃에게 좀 더 인정을 받고 싶었다. 지금 되돌아 볼 때 ‘좀 더 잘 할 걸’이란 말만 되풀이하며 무자년을 보낸다. 밝아오는 2009년 기축년은 이순(耳順)에 접어드는 만큼 좋은 일들만이 찬란한 가족사로 기록되도록 집중적으로 힘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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